*** 팔 공 산(대구) ***
*
**
감춰진
비로봉 얼굴
동서봉 양어깨 달고
드넓은 산천으로 비상하네
* * 개구장이 계곡바람 심술 부리면서 * *
* * * * * * * * *
옷깃사이로 겨울내음 전하고
바삭이는 늦가을소린
귓전 속삭이며
멀리 멀리
간다네
**
*
* 산 행 코 스 *
수태골주차장--수태골--빵재--삼거리--동봉--비로봉정산(1.192m)--삼거리--오도재--서봉--삼성암지--성지골--원점회기
* 산 행 시 간 *
수태골주차장(11:10)-----------동봉경유----------비로봉정상(13:20)-----------------4.20km (2시간10분소요).
비로봉정산(13:20)--------------수태골주차장(16:15)----------------4.60km(2시간55분소요). *행동식시간포함
총 산행소요시간 : 8.80km ( 5시간05분 소요됨 ).
팔공산 코스안내도
귀경길
차안에 울려퍼지던
김연숙의 초연을 떠올리며
팔공산 추억을
더듬어
본다
...
팔공산 수태골 주차장에 도착
정확히 1년만에 다시 찿았다
2008년 11월 22일
묘한 이치였고
팔공산 정상이
42년만에 개방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100대명산의 정상사진을
담아야 하기에
또다시 발길을
줘야 했기에
찿았다
팔공산 수태골안내소
안내소건물 앞 마당에서
몸풀기 체조를 하고
완만한 수태골의
나목의 뒷그림자 밟으며
천천히 오른다
정자에서 쉬고있는 산객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대구인들의 단골
릿지 연습하는
습랩코스를
지나
맞은편 케이블카 타고 오르는
일반객들과 합류하는
빵재를 만나
좌측으로
오른다
돌계단 줄지어 깔린
된비알을 올라
삼거리 갈림길 도착
직진은 비로봉
우측은 동봉
좌측은 서봉
먼저 우측
동봉 방향으로
오른다
경사심한
계단의 나간을 잡고서
인고의 시간을
보낸후에야
두번째로 동봉과 마주한다
예전의 정상 이였기에
연민의 정이
밀려오지만
어쩌랴
세월이 그렇고
세상살이가
그러한
것을
...
..
.
.
옛 권좌를 다시찿은 비로봉
머리위엔 휘황 찬란한
왕관 모자가 씌워져
위엄 드러났고
비로봉에서 부드러운 손길은
서봉으로 이어져 있었다
그리고 작년에
갓바위를 향해 마냥 걸었던
능선길을 바라보니
제일 끝자락에
멈춰지던 갓바위 모습이
아련히 보인다
저 능선길 따라
팔공의 끝자락을 짚고
마냥 걷고만 싶은
충동감으로
가슴뛰고
있었고
42년만에 개방된
비로봉 주위로는
산객 목소리에
생기 넘친다
서봉을 뒤로 하고는
헬기장을 지나
비로봉 정상을 차지한 철탑과
어깨를 나란히 해본다
마지막으로 설레임으로
비로봉 정상으로
향해 본다
그리고는 마침내
비로의 품에
안긴다
정상
그 이름 때문에
다시 올라야만 했던
그런 팔공의
주인얼굴
북쪽으론 또다시
가 봐야할 길이
열려 있었고
삼거리 길로 내려와
서봉으로 향하는
너덜길을
지나
햇살이 만들어준 계곡은
깊은 노모 주름마냥
푸근함 느껴진다
서봉으로 향하던
길가에서 만난
오도재모습
묵직해지는
다리의 절규를
애써 외면한채
경사 계단을
오른다
아름다운 꽃잎을 다 떨군채
매마른 빈 줄기마냥
동봉에 대한
목마름으로
오른다
서봉 모습
산객의
소리가
전해져
온다
조금후
내 온기가
더해질
서봉
...
서봉에서 바라본
비로봉과
동봉
들머리와 날머리였던
수태골 안내소와 주차장이
내려다 보인다
기념사진 하나 남기고
먼지 풀풀 날리던
낙엽길로 내림짓 하며
하산길은
이어졌고
바람 한점없이
따스하고 포근함을 주던
무속인 공터에서
잠시 쉬고는
석양의 긴 햇살 받으며
오솔길 걷는다
삼성암지를 지나
매마른 계곡가에
한줄기 떨어지는
낙수물 소리가 들려오는
계곡을 건너
산길을 마감 짓고는
팔공산 둘레를 한바퀴 도는
순환도로로 나선다
잔잔한 호수가에 그려진
팔공의 자태에
평온함이
찾아와
들고
오전에 출발한 들머리에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
*
*
긴
꿈속에서
헤메이다
눈을 뜬
하루
산행
이
였
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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