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반야봉(구례) ***
*
**
구월빛
붉은 새빛으로
반야에 살포시 찾아와
여린 들꽃가지 흐트리고 가네
* * 반야 붉은정열 가슴속 담아 천왕에 심고 * *
하얀 운해물결 아랫동네 스밀때
단풍으로 화장한 붉은잎
한아름 따다가는
님고운 숨결에
띄우리
**
*
* 산 행 코 스 *
성삼재휴게소--노고단(일출)--임걸령--노루목--반야봉(1.732m)--노루목--삼도봉--화개재--뱀사골계곡--반선주차장.
* 산 행 시 간 *
성삼재휴게소(04:40)----------반야봉(08:45)-----------8.30km (4시간05분 소요). *일출감상및 간식시간포함
반야봉(08:45)-------------반선주차장(15:05)-------------10.80km (6시간20분 소요). *간식및 중식시간포함
총 산행시간 : 19.10km (10시간25분 소요됨)
반야봉 코스안내도
서초구민회관에서
22:40분에 출발한 버스는
새벽을 뚫고 달려와
구례역 앞에
내려준다
역앞에 위치한
식당에서 뜨끈한 재첩국에
전라도 특유의 맛난 반찬으로
밥 한공기를 비우고는
차타고 성삼재로
향했다
성삼재 휴게소에 내리니
싸늘한 새벽바람에 한기를 느껴
쪼끼하나 걸치고는
렌턴빛 밝히고
완만한길
오른다
노고단 대피소도
지나서
일출시간 맞추느라
천천히 걷는다
선두와 후미의
간격없이
노고단 고개에 오르니
여명은 어느새 고개마루 위를
쪽빛으로 물들여
놓았고
노고단 고개에서 동쪽을 바라보니
반야의 젓무덤 넘어로
붉은 빛은 가슴을
뛰게 만든다
반야봉 너머로 오르는 새빛
그 빛은 나뿐 아니라
산객들 모두의 가슴을
홍화로 피워
지리라
20여분을 더 기다리니
연초에 금산에서 봤었던 새빛은
오늘도 똑같은 모습으로
떠올라 주었고
새빛 받은 가슴으로 밀려드는
함양의 고산준봉 모습들
이모습 보고싶어
밤새 버스로
달려왔나
보다
지리산 노고단 위로는
커다란 봉황의 하얀 날개짓의
구름은 붉은빛 향해
떠가고 있고
단체 찰칵!
찍사가 웃기느라
혁띠끈을
풀어서
모두
ㅎㅎ
.
한참을 노고단 고개에 머무르다
붉은빛을 가슴에 담고
고개를 내려선다
평탄해서
흥분을 가라 앉히는
그런 진정의
길따라
...
남쪽을 바라보니
구례읍 시내와 섬진강 줄기는
아직 솜이불 속에서
새벽 단잠에
빠져있고
가던 능선길 바위에 올라
잠시 뒤돌아보니
가을색으로 갈아입는
노고단 모습과
우측 고개가
보인다
능선길
임걸령으로 향하는 능선엔
고운빛 받이 산 억새가
붉게 비춰주고
여름 보내기 아쉬운
푸른잎새도 막바지 정열로
빛길을 열어 주었다
산행길 내내 보여지던
구절초
이 가을
지리의 구절초와는
마지막 인사를
나눠야
할듯
싶다
임걸령에서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쉬어간다
막걸리도
한잔
임걸령 부터는
산세가 가파르게 이어져
다시 허덕이다
아침햇살 스며드는
내림의 숲길로
숨 고르고
또다시
돌계단 디디며
가을 향기속을
한없이
걷는다
다시 내가 지나친
능선길을 뒤돌아본다
렌턴빛 밝히며
올랐던
성삼
...
노루목에 도착해서
좌측길로 30분 정도 올라야
반야를 만날수 있다
오르던 길가에
빛깔고운 야생화
한닢 담고
암릉을 향하던 철계단
딱 하나 있으메
반가웠다
철계단을 오르니
구절초
쑥부쟁이
산오이풀
단풍꽃
노란꽃
청꽃
각종
야생화가
천상화원으로
장식되어
졌고
가을로
곱게 물들어 가는
하얀 밧줄. 돌밭길따라
천천히 이끌리고
있었다
반야봉 정상 도착
천왕봉.제석봉.장터목산장
보여진다
작년 혼자서
칠흑같은 어둠속
저녁 8시가 넘어서야
천왕봉에 오를수
있었고
눈.바람에
길표시가 없어
30분여를 정상근처에서
이리저리 헤메다
겨우
장터목에서
숙박할수 있었던
그 추억이
스친다
ㅎㅎ
운해로 곱게 잠들던 남원
그길따라 뱀사골은
흘러가고
다정히
반야에서 나누던
우리 산님들의
이야기는
저
봉우리
하나 하나에
알알이
새겨
지
겠
지
반야의 정상석을 딛고
한장 날려본다
약간의 간식을 먹고는
반야를 뒤로한채
붉은 단풍을
바라보며
내려선다
노루목을 지나
삼도봉에 도착
삼도봉 표지강
그리고 이내 만나는 화개재
뱀사골로 접어 들려면 좌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화개재에서
뱀사골 대피소로 내려가는길은
나무계단으로
가야한다
잠시 돌길을 걷자
너른공터를 만난다
이곳이 뱀사골 대피소
앞마당이다
물은 두번째 다리아래
조그만 호수에서
쫄쫄 흘러나온다
우리 일행은
여기서 맛난 중식을
나누고는
또다시
하산
사람은 죽어
매장 시키거나
화장을 시켜
흙으로 돌려
보낸다
지금 이나무
죽은줄기 뼈대가
산산히 분해되며
흙으로 부터
얻은 몸짓을
다시 흙으로
되 돌리고
있었다
고사목의
영각을
빌며
...
..
.
.
고사목이 널부러진 길따라
내림짓은 이어졌고
물소리 들리는
소계곡이 몇개 합쳐 지더니
어느새 뱀사골
본류대로
접어
들
었
고
커다란 바위 사이로
옥수는 가을을 향해 울어대며
흐르고 있었다
고운 해비가 내리는 가운데
붉은 단풍우산을 스고
뱀사와의 추억은
만들어 지고
있었고
옥류교를 건너
뱀사의 물결따라
내 몸도 가을을 향해
한발짝씩
다가섰다
이무기가 이곳에서
용이 되어 승천 하지 못해
이곳서 죽게되어
붙여진
뱀사골
빨치산의 인쇄장소 였다는
석실을 지나
9.2km의 긴 뱀사골
차디찬 물에 탁족도 즐기고
잠시 쉬어간다
출렁이는 와이어교
한 산우님의 장난어린
출렁임으로 잠시
웃음도 지었고
그런 즐거음을 모두 몸에 담아서야
뱀사골 안내소를 빠져나와
반선주차장에 도달한다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1 키로 아래에서 음식점으로
막걸리와 도토리묵을
먹으러 간단다
그리고
시원한 맥주와
동동주.도토리묵
파전을 먹고
서울로
...
..
.
.
이 가을
떨어진 낙엽을 보며
빨간 낙엽엽서에
가을을 향해
편지 한장
띄운다
어제나
지리의 가을을
그리워
했노
라
고
...
..
.
.
'이공(異空)의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178.......... 2009.09.27 청계산. (0) | 2009.09.29 |
|---|---|
| 177.......... 2009.09.26 갈기산. (0) | 2009.09.28 |
| 175.......... 2009.09.19 인왕산. (0) | 2009.09.21 |
| 174.......... 2009.09.13 공작산. (0) | 2009.09.15 |
| 173.......... 2009.09.12 오봉산. (0) | 2009.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