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 등 산 (광주) ***
동녘풍
산비알 흝으며
산산히 부셔진 구름이여
장불재 자욱한 안개속에 서서
길밖세상 묻는 눈먼산객의 명경인가
두눈속 아른거리던 입석서석은
다가선 두 걸음의 절리여라
그리움 담던 두 눈가
오늘도 눈물
훔치네
* 산 행 코 스 *
원효사주차장--꼬막재--규봉암--장불재--입석대--서석대(1.100m)--중봉--용추삼거리--중머리재--증심사--상가집단지구.
* 산 행 시 간 *
원효사주차장(11:30)....................서석대정상(16:20)----------9.2km(4시간50분소요). *규봉암중식시간포함
서석대정상(16:20)....................증심사 상가집단지구(18:30)----------5.4km(2시간10분소요).
총 산행시간 : 14.60km (7.00시간 소요됨).
무등산 코스안내도
원효사에 주차시키고
잠시 10여분 알바를
마친후
다시 원효사 시설지구
주차장으로 내려와
공원관리 사무소를 지나
매표소를 통과한다
주차장은 유료
탐방료는 무료
맑은 계곡물을
가로지르는 다리 건너자 마자
우측 돌계단길을 오르니
폐허로 변한 산장을
옆에끼고 천천히 산행길로
스며들고 있었다
뽀얀 안개비에 쌓인채
촉촉히 젓은 낙엽잎 밟으며
1시간 20분여 오르니
작은고개라는 뜻의
꼬막재에 이른다
발길을 좀더 이어가니
샘터도 나와
한모금의 물로
여유도 가져보고
안개에 뒤덮힌
그 몽환적 기분에 취해
한걸음 두걸음
처음 맞이하는
목계단
등로 한켠엔 버들가지가
물기 잔뜩 머금채
송글송글
나무가지에서 막 돋아나는
새순들의 생기를 잊기도 전에
지난가을의 주인공
억새평전과 대면
지난 가을의 사랑을 보내고
은빛 날개를 다시 펼치기 위한
억새만의 몸짓 이련가
뽀얗게 드리워진 안개를 헤치며
작은 돌덩이에 새겨진
이정표를 보며
한걸음
두걸음
일년내내
언제나 눈높이를 맞추어주던
산죽과 대화도 하며
완만한길 잊자
규봉암에 도착한다
암장지기의 배려로
너른 평석위에서 맛난 소찬을
즐길수 있었고
규봉암과
광석대 모습 또한
훌륭한 눈 반찬이라
온몸은 배가
불렀고
광석대 기암과
떨어지지 않던 붉은 낙엽은
산해진미가 따로
없었다
광석대 음각
오늘산행 처음으로
빛길이 열려 주어
안양산을 밝게
비쳐 주었고
규봉암을 뒤로하자
돌밭 지공너널을 한참이나
딛뎌야 했다
그리고 소박한 목조문을 지나
마애석불도 감상하고
억새밭이 바람에 흔들리는
장불재로 이어간다
공사로인해
만신창이가 되었던 장불
그모습 산객에 보이기 싫어
하얀 망사포 씌여져
모습 감추었고
최근 공사가 완공된 길
그 선택 되어진 길따라
발길은 이어진다
주의 :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입석대 서석대로 향하는
등로가 개방됨
무등산의 대표얼굴인
입석대 절리모습
그의 품속에 안겨본다
정상인 천왕봉은
군부대로 출입금지
서석대는 표지석이 없으니
입석대 표지석과
함께 서 본다
입석대를 뒤로하고
서석대로 오른다
이무기가 승천 했다는
승천암
뽀얀 안개속에
하늘길로 열리는 돌계단은
잘 정비되어 있었고
서석대로 향하는 마지막 오름짓은
거친숨을 몰아 쉬기에 적당한
암능길 이였다
서석대에 올랐건만
무등산 너른품은 꼭 닫친채
다음에 오라한다
강한 운무바람을 안고
서석대 바로아래
서석 전망대에 서본다
희미 하나마
서석의 모습을
바라볼수 있었고
용 모양으로 휘 감겨진
목계단을 밟으며
아쉬운 마음에
내려선다
중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은
억새평 평지길로
이끌어 주었고
암으로 이루어진 중봉역시
짙게 깔리워진 운무와 바람만이
기다려주고 있었다
중봉을 내려오는 곳곳엔
바위와 억새의 모습을 보며
한없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고
이내 편한길 걸으며
연녹의 어린주목 옆으로
스쳐본다
비알길 다 내려설 즈음
평판길 밟으면서
밝은 태양빛을
받을수있어
좋았다
중머리재 도착
직진하면 세인봉
우측으로 내려서면
증심사 가는길
중머리재에서 잠시 쉬어간다
저무는 석양빛에
우측으로 만연산이
엷은 구름속에서 살짝
보여준다
잘 닦여진 등로따라
편히 내려선다
목가적인 길가엔
매화도 만발하고
첫번째 중턱에서 만난 가게앞엔
멋진 당산나무 하나가
길을 막아선다
그리고 하산길 내내
폐허들이 즐비하다
아마도 대대적인 도립공원
정비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듯
증심사에도 잠시들러
경내도 둘러본다
하얀 목련도 활짝 피어 오르고
빨갛게 멍들어버린 동백도
피어 올랐다
증심사 일주문을 지나
계곡 물소리 따라
길게 늘어선 상가지를 지나
끝자락에 파묻친 음식점에 들러
오리백숙 안주에
소주한잔 걸치는 것으로
무등산행의 일정을
마무리 져본다
장쾌하게 펼쳐진 전망을
즐길수는 없었지만
안개비에 쌓여진
오묘한 분위기속에
환몽에 젓어든
나만의
길
이
기
를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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