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봉 산(진안) ***
부질없는 욕심
부질없는 미련일랑 내려놓고
빈 마음으로 채워 가라하네
검푸른 구봉 간지르며
물 머금은 겨울낙엽 밟고서
바람결 운무 속으로
스치듯 살며시
가라하네
...
* 산 행 코 스 *
구봉산관광농원--구봉산교회--소류지--외딴집--1~8봉--돈내미재--천황봉정상(1.002m)--바랑재--별장삼거리--725번도로.
* 산 행 시 간 *
구봉산관광농원(11:45)----------천황봉정상(15:50)...............3.20km (4시간05분소요) *중식시간포함.
천황봉정상(15:50)----------725도로 마을입구(17:30)...............2.40km (1시간40분소요)
총 산행시간 : 5.60km (5시간45분소요).
구봉산 코스 안내도.
온세상 단비가 흩 뿌려주는 가운데
구봉산 관광농원 식당앞에
버스는 내려준다
농원식당에서 산행 준비를 마친후
725도로길 왼쪽 구봉산 입구
들머리길로 접어든다
마을로 들어서자
구봉산교회도 보이고
개인별장도 보이는
호젓하고 조용한 마을을
지나고
그렇게 빗길속으로
구봉을 향해 한걸음씩
다가서 본다
마을을 뒤로 두고 걸을때
앞에 구봉산이 병풍같이 펼쳐져
위세를 드러내주고
산길 초입에 소박히도 자리잡은
외딴집 앞에서 일행들과 함께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작은 무명봉을 오르고 나서야
구봉산 기슭으로 스며들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고
무명봉 작은 내림을 마치니
구봉산 봉우리 오름길을
접하게 된다
완만한 계단길을 올라와
등로길 한복판에서
각자 바리바리 싸 가져온
음식으로
산중소찬을
즐겨본다
이따금 떨어지는
빗물 반찬도
함께
...
..
.
식사를 마치고 암릉길 올라보니
지나온 발자취를 한눈에
내려 볼수있어 좋았고
암봉에 뿌리 내린채
모진 생명력을 이어가는
키작은 소나무의 터전인
제1봉의 모습도
바라 보였다
등로 우측으로 접어들어
제1봉에 올라 2봉의 모습도
마주 대하고
다시 2봉에 오르니 1봉의 모습이
발아래 나직하고 귀엽게
자리하고 있었다
봉우리로 가는 암릉길은
친절히도 하얀 밧줄로
이끌어 주었고
거칠게 불어와 얼굴을 부벼주던
알싸한 바람은
마음마져
시원함
주
었
다
.
4봉 쉼터에 올라서니
비바람을 잠시 잊을수 있게
전망이 발아래 펼쳐졌고
이곳에서 일행 모두는 함께
밝은 웃음꽃을 사진에
담아본다
5봉으로 접어들 무렵엔
하얀 운무에 가리워진 봉우리가
두 눈속에 즐거움마져
더 해주고
그렇게 한봉우리 한봉우리를
흰 밧줄에 몸을 의지한채
구봉으로 가는길을
이어간다
육봉을 내려서면 7.8봉은
우회길로 돌아간다
그 길또한 암릉의 경사진 길이라
발길 잇기가 쉽진 않았었고
산죽으로 싱그러움을 전해주는
편한길도 걸을수 있었다
때론 된비알의 미끄러움으로
때론 숨이 차오르는 길로
천황봉은 쉽게
정상길을 내어 주지
않았다
된비알의 오름짓을 마치고 나서
전망대에 도달 했었고
다시 철계단을 내려와
긴 오름짓을
하고서야
천황봉 정상에
도달
할수
있
었
다
나에게 빼 놓을수 없는 정상석사랑
그 뿌듯함으로 한장 담아보고
정상에 놓인 빈 벤취는
땀흘리고 인내하며 오른자만이
초대되어 앉을수 있도록
자리를 내 주었다
그리고 그들을 오래도록
기억 할것이다
빈 의자는
....
...
..
.
.
.
비바람과 희뿌연 운무와
급경사진 미끄러운길
모든 악조건을 견디며
정상의 뿌듯함을 가슴에 담고
하산하는 길가에
한그루의 장송도
축하 해주듯
마중나와
주었고
두텁고 거칠은 껍질벗어
보드라운 살결로
잠시 앉아 쉬어가라
팔벌린 의자도 만들어 준다
편안하게
쉬어
가
라
고
바람이 불어주는
마지막 능선길 바랑재 도착한다
좌측 하산길로 접기전
아쉬운 마음을
담배 한개비의 연기로
달래보고
하산길은 급경사로
부엽토가 빗물에 반죽되어
매우 미끄러워
조심스레
내딛어
본다
거의 절반을 그런 내림짓을 잇자
고운 낙엽이 소복히 쌓인 편안길을 만나
마음을 다스릴수 있었고
빗물에 씻기워진 산죽군락도
싱그러운 빛을 발산해 주었다
넓고 완만한 경운기길로
한걸음 한걸음 내려오자
다시금 별장과 교회가 있는
삼거리길을 대면하고
흐르는물에
등산화 정리를 마친후
포장도로를따라
날머리길로
이동
잠시 등을돌려 구봉산자락을 바라보니
하늘은 개여가고 있었다
구봉산도 밝은 웃음으로
환송 해준다
날머리
725도로변엔
밤새 달려가줄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둠은 어느새 내려앉고 있었고
뱃속에선 "쪼로록"하며
소식을 알린다
마이산자락에 있는
음식점으로 이동해서
빠가사리매운탕
추어탕
머루와인
소주
맥주
새콤한 홍어무침
뱃속에 가득채우고
하루산행을
마감하고는
또다른 산행의
단꿈에 젓어
꿈길을
달
려
본
다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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