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 솔 산(양구) ***
바람에 씻겨진 적막감
붉은빛 감도는 낙엽길은
흰 초설로 덥여져
하얀 속살로 어루만져 감추었네
바삭거리던 낙엽소리
뽀득이던 눈 밟는소리
두 귓전에 맴돈다
떠나면 그리워질
그 꿈길...
* 산 행 코 스 *
돌산령--도솔산정상(1.147.90m)--암릉길--1.290m초소--도솔산--도솔산전투위령비(원점회기산행)
* 산 행 시 간 *
돌산령(11:05)-----도솔산정상(11:45)-----1290초소앞(12:50)...............3.9km (1시간45분소요).
초소앞(12:50)-----도솔산정상-----도솔전투위령비(14:15)...............3.9km (1시간25분소요).
합 계 : 7.8km (3시간10분소요).
도솔산 안내도
453번도로 해발 약1000m정도
민간인 발길 뜸한 돌산령에 내려진다
오늘산행은 도솔산을 거쳐
100대명산인 대암산에 소재한
용늪을 탐방하려는게 목적이였다
도솔부대의 승인을 받았다는 말을믿고
산악회를 따라왔건만
버스안에서 마이크를 통해
들려오는 이상한소리는
군 작전중이라
용늪탐방이 불가하다는
산악대장의 안내멘트소리에
화가 치민다
최근 람사르협약으로
습지를 보호하자는 국제협약으로
1000m 고원에있는
특이한 용늪을 보려고 멀리서 왔건만
못보고 간다니 허탈하다
어쨌건 주어진 시간과 공간을
최대로 감상하자는 맘으로 고쳐먹고
산행길을 나서본다.
돌산령을 250m 올라 산자락 돌아서니
도솔산 전투 위령비가 세워진
기념탑에 다다른다
산기슭에 보이는 하얀 눈길로 가야 하는데
군부대 지역이라 철문이 잠겨있어
모두들 우회하여 철조망을 통과한다
해병대가 대대적 공세를 펼쳐
탈환햇다는 도솔산전투
나무를 이용해 각가지 모습을
아름답게 승화시킨
나무조각상들이
즐비하게 도열되 있었다
철조망문에 걸려진 안내문
이곳부터 군인들에 안내를 받으며
출발해야 하건만 시간상
일행들이 먼저 들어가
산행을 시작한다
뽀득거리는 초설을 밟으며 오르자
눈꽃과 서리에 하얀얼굴의
도솔산 정상이 보인다
나무가지엔 눈꽃이 피어 올랐고
늦가을의 햇살은 구름속에
비쳐지고 감춰지기를
반복한다
도솔산으로 오르는 길은 짧았지만
된비알길이였고
도솔산정상의 모습은
나무하나없는 황량한 모습이였다
정상석도 하나없이
도솔전투 전적비만이
나를 반겨주었다
전적비가 곧 도솔산의 정상석인지라
기념사진을 담고
도솔의 암능을 따라
군기지안테나가 서있는 저곳까지
다녀오는 코스였다
도솔산 정상에서 조망되는
동쪽의 인제군 양구면
펀치볼마을(punch bowl)
6.25전쟁당시 종군기자가 보기에
화채담는 그릇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에서부터
앞으로 나아가는 길은
암릉의 연속이였다
게다가 아이젠도 없이
눈이 깔린 바위를
조심스럽게
딛는다
길가엔 검푸른 바위들이 널려 있었는데
매 얼굴처럼생긴 바위도 있었고
하얀 눈으로 덥인 바위자락 너머로
1290m 안테나봉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암릉을 다 내려오니 편안한 흙길을
걸을수 있어 좋았다
군 벙커 통로도 지나고
서리가 하얗게 덮힌 바위에도
푸른 이끼류는 그 푸른빛을
간직하고 있어 주었다
목표지점까지의 능선길은
평지길로 상념에 잠겨
독백을 읊조리며
걷기 좋았고
북사면의 하얀 눈길은
산세의 푸근함을
대변해 주는듯 했다
파란하늘 위로
한줄기 흰선은
창공하늘을 힘차게
가르고 있었고
그 오름길은 무언가에 끌리듯
가볍고 빠른 디딤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매마른 가지에 붇은 눈꽃은
햇볕에 영롱한 빛 뿜어주었고
서로에 의지한채
그 아름다운 형상을 이어나가는
자연의 이치를 깨닿고
그런저런 상념에서 벗어날즈음
안테나봉은 턱밑에
와 있어 주었다
마지막 오름길엔
하얀눈발에 파란하늘이
모든 삶의무게를
덜어주었고
안테나봉을 넘어
계속 발걸음을 이어가자
도솔부대 초소가 보인다
오늘의 회기점이다
용늪이 코앞이건만
못가는 심정을
용늪으로 이어지는 길가를
사진에 담는것으로
위로 해 본다
그리고 안테나봉에 올라서서
뾰족한 모습으로 보이는
대암산을 멀리서나마
그리움으로
전해본다
안테나봉을 떠나며
다시한번 펀치볼의 해안마을을
한장 담고 떠난다
고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는
도솔산을 지나서도
북으로 끝없이 이어졌고
발길 타지않는 자연 원시림같은 이 길이
끝었이 이어지길 원했다
아쉬움의 회기하는 길가엔
내 마음의 장벽같은 절벽이
심정을 대변 하는듯
보였고
또하나의 밝은빛은
언젠가 그 대암산을 다시 찾아올
희망을 심어 주었다
이길가 모두는 군 작전지역이라
시설물이 보이지 않도록
촬영해야 한다
장교 한명이 계속 따라오며
하산후 카메라 검열을
받아야 한단다
바위산으로 이루어진 도솔산
오후의 햇살을 음각으로
산 형상을 더욱 선명히
만들어 준다
아무도 없는
도솔봉을 지나며
저 산길을 따라 마냥 걷고싶다
그 길을 가지 못하는 마음
산객이 아니고서는
느끼지 못한다
굽이굽이 넘어가는 산길을 따라
아무 소리 들리지 않는
일행 발자욱 소리만
들리는 길로
하산은
이어
간
다
호흡을 가다 듬으며
천천히
굳게 잠긴 철문
오늘 잠시나마 느껴지던
내 마음 같았다
위령비앞 주차장엔
먼저 도달한 일행들이
식담을 즐기며 있었다
이것으로
아쉬운 도솔산행을
마감짓는다
오늘은
아마도
집에
일찍
도착할것
같다
막걸리
한병
사다가
아쉬운
마음
달래나
봐야
겠
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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