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석 산(함양) ***
잔가지에 옷깃 스치던
가을옷 벗어던진 황석산
벌거숭이 수줍움 감춰주려고
하늘옷 하얀색으로 살포시 내려 앉았네
산 마루금이로 이어지던
하얀 덕유도 언제나 말없고
산빛 그림자에 물든
산객 그리움은
목마르네
* 산 행 코 스 *
유동마을--안부--965봉--황석산성--황석산정상(1190m)--북봉--뫼재--1154봉--삼거리--청량사--용추교--용추사주차장.
* 산 행 시 간 *
유동마을(11:20)-----------황석산정상(13:45)...............4.50km (2시간25분소요).
황석산정상(13:45)----------용추사주차장(16:40)...............6.10km (2시간55분소요).
합 계 : 10.60km (5시간20분 소요) *행동식포함.
황석산 코스 안내도.
유동마을회관 앞에 버스가 도착
배가 슬슬 아파온다
일행들이 흙길쪽으로
오르는것을 확인하고
마을회관에서 용무를 마친후
흙길을따라 오르는데
일행들의 발자욱이 안보인다
이리저리 한참을 찾아보아도
발자욱은 간데없고
할수없이 마을주민에게 물어보니
저 아래 포장도로길 좌측으로
올라서야 한단다
아까 일행들은 분명
흙길따라 위로 갔는데!
긴가민가 속에서 일단 주민말을 믿고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터벅터벅
벌써 시간은 30분이나
지체되었다
포장길따라 조금 내려오니
이정표가 보이는곳에서
우측으로 꺽어 든다
메인도로에서 올라 오자면
좌측길이다
포장도로의 연속에서
이길이 산길로 접어드는
의구심이 드는순간
산악회 꼬리표들이
주렁주렁 걸린 모습들이
반갑게도 보인다
꼬불꼬불한 마을길을 여러본 돌아
드디어 산길로 접어든다
처음부터 비탈진경사를 50분정도 오르니
능선안부에 다다른다
바람도 알싸한것이 제법
초겨울의 냄새를 풍긴다
노랗게 변해버린 나뭇닢이
햇볕에 반사되어
눈부심을 만들고
부엽토의 시꺼먼 흙과 낙엽이
밀가루 반죽처럼 미끄러워
시간이 지체되는 가운데
첫번제 밧줄코스를 만난다
한시간여를 올라와 아래를 바라보니
전망트임이 광활하다
지금 난 일행들에 비해서
30정도 뒤 쳐져 가고있어
풍광에 도취될 시간이 없어
오름길을 재촉한다
다시 지 능선을 만나는 순간
흰눈이 조금씩 비추더니
바위길이 보이는 지점부터는 아예
산객들이 다져놓은 눈이 얼어
미끈한 빙판길을 오른다
내가 올라온 능선길 남동쪽 저 멀리
안의면과 키작은 무명봉들이
열병하듯 늘어서 있었고
황석산 주능선은 남쪽
신안리 88고속도로를 향해
힘차게 팔 뻗고 있었다
1115봉에 오르니
황석산과 북봉의 모습을
바라볼수 있어 좋았고
정상의 당당하고 힘찬모습과
암능으로 흘러내려서
좌측에 산성모습까지
정유난의 피냄새가 느껴질만큼
산세가 거칠어 보인다
산성으로 향하는 만곡진길은
초설이쌓여 발길을 더디게
만들고 있었다
암능에서 동북쪽을 바라보니
좌측에 금원산과 우측 기백산이
어깨를 나란히 마추고 잇었고
그 산너머 저멀리 하얀모자쓴
덕유산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등로에서 벗어난 곳에는
바위 푸른이끼위에 피어난
하얀 하늘꽃이
아름답게 수 놓여져 있다
드디어 황석산성에 도달한다
그리고 산성을 어루만져 본다
복원된 산성이라 깊은맛은 없어도
역사의 숨결만은 느끼기에
충분했었고
잠시 눈덮인 미끄러운 암능을 올라
산성의 형태도 감상해본다
정상 오르는길은
저 바위능으로는 못가고
좌측으로 돌아
정상으로 향해야 한다
좌측으로 돌아 정상오르는 길은
50m남짓을 저 밧줄을잡고
올라야 한다
다행히 남사면이라
얼음과 눈은 녹아있어서
안전하게 오를수
있었고
정상은 비좁고 험한바위라
운신하기가 쉽지않았다
정상석너머로는 낭떨어지라
부자연스럽지만 이렇게라도
정상석과의 조우를
기념 해본다
앞에보이는 북봉너머
끝이 뾰족한산이
거망산이라 하던데
오늘은 길이 악조건이라
거망산은 접어야 할것같다
아이젠도없어
하산길이 걱정이다
남쪽으로 아까 올랐던
산성과 암봉이 바라다 보인다
서면은 다소 완만하고 부드러운데 반해
동면은 급경사에 거친 모습이다
동쪽으로 걸어 오랐던 능선은
거닐때의 난해함은 오간데없고
부드럽고 편안한 능선으로
비쳐져 보인다
정상을 내려와
북봉으로 가는 산성길을 걷자
누군가 산성 모퉁이에 앉아서
나를 부른다
다가가 보니 울산에서 오신
직장동료 4명이서
식사와 반주를 즐기고 있었는데
소주와 이것저것 먹어 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넉살좋게 소주도 두잔
찌게도 한사라
그리고 음식도 조금식 얻어먹고
시간상 작별을 고한다
고마운 사람들
10년동안 행운이 깃들것이라
도사의 기를
넣어본다
ㅎㅎ
맛난음식을 져버린채
북봉 능선길 이어가니
제법 험준한 암봉의 연속이다
눈길에 미끌거림도
북봉정상에 있는 유명한 거북바위
그리고 암봉 사이사이로
다소 위험을 감내하며
북봉 전망대에 이르자
덕유산자락은 더욱 멋진모습으로
연출되고
북봉을 내려서고 나서야
편안한 능선길 걸을수 있었다
주의
알바하기 쉬운곳
무의식적으로
우측길로 직진하기쉬운데
저 봉우리 좌측으로 꺽어
내려서야한다
낙엽소리 들으며
내려서고 올라서고를 반복하며
길을 걷는다
그리고 오늘의 최고 난코스를 맞는다
이곳에서 밧줄을 잡고 가지만
아이젠없는 경사코스는
쥐약이다.
힘든코스를 경험 하고서야
눈길의 포근함을 느낄수있는
평지길을 걸을수 있었다
나즈막한 산세의 오르막도
더러 있었고
뫼재 도착하니 반가운 일행들의
소리가 들려온다
시간상 여기서 하산 하자는
분위기 인듯
여기서 한마디 거든다
산행대장의 이야기를 듣고
삼거리길에서 하산하자고
제안 했더니만
모다들 찬성
꼬리표가 많이 붙어있는
장자벌입구로 향하는 삼거리 지점이다
여기서 한대 물고는 하산길로
하산길은 서면쪽이라 눈이 녹질않아
시종 눈길로 하산하느라
애를 먹는다
대 여섯번의 엉덩방아를 찧고서야
겨울에만 유독 눈에 띄는
산죽을 만날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능선을 벗어나 계곡길을
들고부터는 바람도 잦아들고
미그런 눈길도 감춰진다
포근하고 바삭거리는 낙엽길을
거닐어 본다
지은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청량사
고즈넉한 산사의 풍광은 없었지만
주변의 분위기에 만족하며
발길을 이끈다
포장도로와 민가가 한두채 보이더니
음식점이있는 장자벌교 도착이다
버스정류장도 있다
산사규모에 비해 도로가에
세워진 표지석 만큼은
고찰을 방불케 할 정도로
거창하다
불교계도 점점
외면의 세계로
나아 가는가!
포장도로길따라 약 400m 정도 오르니
널찍한 주차장에 도착한다
옷 갈아입고
주차장 뒷편에 있는
옛 장수사터에 다가서 본다
잔디로 깔려있었고
전면 일주문만
그 옛날 불교문화의
꽃을 피운 흔적만
남겨지고
있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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