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매 산(합천)***
*
황매
할미가 밤새워
베틀로 짠 진홍 비단길
고운 비단옷 단장한 새 색시보며
* 황매평전 바람에 이끌려 마냥걷던 그길가 *
철쭉군무 사이로 닫친 마음길 열려
꿈길로 다가서던 녀석 황매
순결바위 새 바람결은
먼 훗날 어디선가
불쑥 추억안겨
주리라
*
* 산 행 코 스*
장박리마을--너백이쉼터--황매산정상(1.108m)--황매평전--베틀봉--산불초소--모산재--순결바위--덕만주차장.
*산 행 시 간*
장박리마을(11:05)....................황매산정상(13:55)----------4.10km(2시간50분소요). *중식시간포함
황매산정상(13:55).....................덕만주차장(17:15)----------5.30km(3시간20분소요).
총 산행시간 : 9.40km (6시간10분 소요됨).
황매산 코스안내도
장박마을 입구부터
각 산악회들 버스로 인한
혼잡함 속에 하차
한적한 마을길 지나
황매로 향한 조용한 걸음으로
산속길로 스며든다
3년전 쌩초보시절
신촌에서 지겨웠던 포장길이 생각나
다시는 황매를 찾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 산행길을 알면서
코스는 여러군데서 오를수 있다는
그 사실을 알고 색다른 길
걸어 올라본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산길 초입부터 너무많은
산객들이 몰려든 탓에
줄지어 서서는
움직이질
않았고
그 가파른 경사길을
아주아주 천천히 두세걸음
걷다가 멈추는 등산 아닌 등산으로
땀 한방울 흘리지 않은채
쉽게 너백이쉼터에
오르게 된다
철쭉축제 길이 아니라
먼지축제 길을
인내하며
철쭉꽃 만발한 너백이쉼터 주위엔
철쭉의 살가운 꽃빛을
가슴으로 주워가며
길을 이어갔고
철쭉바람에 취해
흐느적 거리는 발걸음을 내 딛자
황매의 정상모습과
평전의 진홍빛이
다가왔다
15년 전인가 회사 동료들과
2박3일 낚시를 즐겼던
합천댐이 목마름을
호소한 듯보여
잠시 추억
속으로
능선길에서 꽃바람을 안으며
따가운 햇살을 온몸으로
받을 무렵
연초록 잎새 사이 사이로
햇살 부셔져 내리던
그늘길이 종종
이어져
정상으로 향한 치달음도 잠시
다시 줄지어 산행을
해야만 했다
하루종일
줄산행
휴!
연녹색의 싱그러움 속에
진홍빛으로 수놓던
그 아름다운
천상화원
푸르디 푸른 하늘쪽빛 마져
내 눈길을 놓아 주질
않는다
산정에 다가설 무렵에서야
화몽서 빠져 나올수
있었다
산정상을 바라보니
먹다남은 육식에 독수리떼 마냥
산객들로 뒤덮였고
잠시후 나 또한
그 무리속에
섞이겠지
!
산정을 밟기전
걸어온길을 뒤돌아 본다
이상하게도
일정한 행렬 뒤로는
방길이 뚝 끊겼다
그것참!
100미터 거리를
줄지어 서서 오는라
20여분 끝에 정상석과의
두번째 재회를
마치고
아래로 내려와
아이스바 하나 입에물고
먼지와의 고통을
시원함으로
달래본다
시원함을 즐기는것도 잠시
하산길 엮시 움직여
주질 않는다
30여분만에
비로써 정상 봉우리를
내려 올수 있었다
다시는 다시는
철쭉 축제기간에
황매를 찾지
않으리라
황매봉 정상의
비좁음을 뒤로하니
앞길엔 시원스레 황매평전이
펼쳐 보인다
3년전 올랐던
단적비연수의 영화 셋트장도
그리고 하산길에
막걸리 한사발에
파전 한입먹던
그 가게집도
보인다
그리고 다시 황매평전
이곳은 최근 드라마
천추태후가
거란군과
죽기살기로
싸운곳
꽃향기 스쳐 넘어가는 평전은
목조 데크로 길을
열어 주었고
그 계단을 한단 한단 딛으며
내 몸은 자연스레
이끌리고
있었다
황매평전에 축조된
성곽은 멀리 지리산 천황봉을 보며
무슨말을 전하려 하는지
큰입 벌려 춘심
전한다
사거리 갈림길
앞쪽 베틀봉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내딛고
점점 멀어지던
정상을 다시금
머릿속에 담아보려
바라본다
이곳도 셋트장인듯
잠시 너와집 그늘아래서
쉬었다 간다
우측 산 아래서 보면
할미가 베틀에 앉아 틀 짜는 모습이라
붙여진 베틀봉
베틀봉을 오르며
지나온길을
줌인 해 보고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팔각정에 올라본다
하산 해야할 길이
선으로 길게 구불져 보이고
산객들의 울긋불긋
모습은 알알이 박혀
이어져 간다
예전 목장으로 사용 되었던
평전 위에 황매산 정상이
우뚝 솟아 오르고
우측으로
상봉
중봉
하봉
고운
선이
그
어
진
다
베틀봉 동사면으론
최고의 철쭉군락이
숨박꼭질 하듯
숨어 있었고
철쭉꽃과 산객꽃이 반반인
아름다운 황매산을 헤아리며
찬찬히 내려선다
왼쪽 축제장에서 들려오는
흥겨운 음악소리는
평전에 리듬을
울려주고
수많은 기원을 적어
걸어놓은 꼬리표를 배경삼아
기념 촬영하는
가족들 모습은
행복모드
다시 베틀을 뒤돌아 본다
그리고 황매산과
평전 그리고 축제장
머릿속에 새기며
내려선다
모산재로 가기위해
낮은 봉우리을 올라서서
성터를 지나
모산재 도착
모산재 모습
직진으로 발길
이어간다
모산재에서 바라본 돗대바위
하지만 우리산악회는
순결바위 코스이기에
바라만 보며
아쉬움만
담는다
기암모습에
급경사진 철계단길
떠들어 대는 음성들
모두 즐거운 듯 한
음색이다
바위의 후끈한 열기에
푸른물가 대기 저수지 속으로
옷 훌훌 벗어 던지고
다이빙의 충동이
솟구친다
발길에 닿는 딱딱함과
받아주지 않는 푸근함이 없는
바위길이 언제 부턴가 싫어졌다
게다가 햇볕에 반사되는
열기까지 느껴지니
더더욱이
처음 2년 정도는 좋아 했는데
지금은 황매평전같은
푸근하고 부드러운
육산 길을 좋아 하는건
나이먹은 탓 일까?
벌써 53.
순결바위?
스쳐지나는 산객들은
순결바위로 알고
지나는듯
순결하지 못한 사람은
바위 사이에 끼여
나오지 못한단다
후한이 두려워
걍... 패스
그늘지고 시원한곳
전망좋은 위치에서 지라는
갸날픈 솔나무
나도 잠시 쉬어가자
물 한모금 마시며
짐도 내동댕이
친 채로
각설이 타령 음악이 들려오는
덕만 주차장 모습이 보인다
차로길 한쪽으로는
약2키로 정도는 버스들로
주차로 줄 지어섰다
너무 많은인파
마지막 하산 길까지
줄 서야만 했고
덕만주차장과
영암사지로 갈라지는
삼거리 길
포장마차에서
시원한 삼백초 한잔으로
하산주를 대신하고
그늘진 솔밭따라 내려선다
주차장 바로 아래
시원한 계곡물에 머리와
얼굴을 식힌후
덕만주차장의 흥겨운 음악소리 들으며
버스에 몸 실어 본다
산정을 붉게 물들이던 황매산 철쭉
꽃향에 취해 원없는 걸음 남기고
먼 훗날 삶의 무게 벗고
무상무념으로 다시금
진홍 철쭉꽃
파란하늘
꽃향기
그 리 고
바람을
찾아
보
리
라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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