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 산 (경주) ***
천년숨결
송화가루에 베여
전신 어루만져지고 가네
솔길 거니는 산객 발소리 그리웠는지
옛 이야기 들려주고 싶었는지
손님맞이 장송은 간들한데
해와 달이 기우듯이
긴 그림자만
남기네
* 산 행 코 스 *
용장리 틈수골가든--와룡사--초가집--열반재--고위봉정상(494m)--백운재--이영재--금오봉(468m)--상선암--삼릉주차장.
* 산 행 시 간 *
용장리 틈수골(11:35)....................고위봉정상(13:10)----------2.90km(1시간45분소요).
고위봉정상(13:10)....................금오봉정상(15:40)----------4.10km(2시간30분소요). *중식시간포함
금오봉정상(15:40)....................삼릉주차장(17:05)----------2.80km(1시간25분소요).
남산 코스안내도
틈수골 갈비집앞에서
용장3리 소박한 마을을 벗어나니
3거리길이 나타난다
왼편은 산길따라
직진은 와룡사를 거쳐
왼편길과 다시 만나는 터라
와룡사를 거쳐 가기로
마음 잡는다
연초록 나뭇닢 사이로
5월 햇살이 산산히 부셔져 쏟아지는
포장길따라 올라 와룡사앞에서
좌측 산길로 산행이
시작된다
바람없고 더운
된비알길로 30분정도 오르니
언덕배기 솔나무 그늘아래
바위에 걸터앉아
20분여 휴식을 갖고
저 사람들에게
바턴을 넘기고는
다시 산행길
이어간다
지금부터는
비교적 평지길로 편안히
산책하듯 편안한 길이
이어졌고
갈림길이 나타난다
청룡사지 부근
몇채의 집이 보이길래
물한잔 마실겸 들어 가보니
벌써 하산하는 산객들의 음성소리와
질펀한 막걸리 향내가
코끝을 자극하는
주막거리였고
산길은
그집을 통과하는
그야말로 로마로
통하는 길
주막거리를 지나니
또다시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편 길은 된비알의 짧은코스
왼편은 완만한 경사로
돌아 오르는길
왠지 발길이
왼편으로
꺽인다
그리고
열반재 도착해서
우측길로
고위봉 정상부 부터는
암릉길이여서
나직한 산세에 둘러쌓인
소박한 용장리 마을
조망을 즐기며
오른다
그리고
돌계단과
나무계단을 거쳐 올라
바위전망대에
서 보니
북쪽에 남산 고위봉이
소담히도 봉긋
가슴 내밀었고
왼편 산자락 아래로
내 발자취가 그려진 주막거리
그리고 남산초가집을
줌인 해본다
지난 2틀간의 산행길 보다는
절반이이나 쉽던 길로
남산 최고봉 고위산에
어깨를 맞추고
그늘진 길따라 내려서며
주변조망으로
땀을 날려
보낸다
백운재 사거리
계속 칠불암 방향으로
발길을 주고
봉화대 능선 우측
부드러운 산등이 넘어로
알알이 박혀준 천년의 도시
경주 숨결이 전해져
가슴길 열어준다
솔잎카펫 깔린
돌문사이를 지나
고위봉에서 바라본
다른 각도로 금오산을
대한다
암석들 헝클어진 시이를
이리저리 헤쳐지나
커다란 바위 그늘 뒤에서
맥주와 오징어 땅콩 안주로
갈증을 풀어본다
장송들이 빼곡히 자라는
이영재를 지나
널찍한 임도따라
금오봉길은 이어졌고
중간에 산길로 향하는
우측 샛길이 보이길래 올라보니
커다란 바위가 우뚝 서있어
그위를 올랐더니
연꽃잎 문양 새겨진
연화좌대 바위라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게된다
정상처럼 보여지던 바위모습
그 뒤로 숨어 있던
평평하고 밋밋한 저곳이
정상이다
뒤돌아 본
고위산 정상모습
직선 거리는 가까워 보이나
능선길따라 한참을
돌아와야
한다
금오산 정상
현지인들은 이곳을 정상이라
인식하는건 아닌지!
약수골따라
내려다 보이는 비파 뒷모습이
길어지는 태양빛에
너울너울 파도처럼
밀려들어
오고
금오봉과의 상면도 잠시
계단길따라 하산길로
내려선다
내려서다
한점의 바람이 불어주던
바위끝자락에 서서
자연의 향기에
안겨도 보고
상사바위
내용은 뻔 하지만
문화재들이 즐비함으로
눈길을 잡아끈다
상사바위를 막 지나
안부에서 좌측계단으로
내려선다
상선암
마애 여래좌상
남산에서 가장큰 좌불상으로
머리는 약1m 고부조로 돌출시키고
몸체는 선각으로
새겨 놓았다
상선암
물 한잔 얻어 마시려 물었더니
가뭄이라 물이 없단다
허기사 큰글씨로
써 놓은것이 눈에
" 물 보시 받습니다"
말라버린 계곡에 놓인
징검다리도 목 마른듯 보인다
올라가는 일반인들도
물 한병씩들 다 들고 다니지만
모두 바닥을 보인채
나에게 물좀 없냐고
모두들 구걸한다
내 등뒤를 따라오던
부자지간의 대화소리가 들린다
"아들아 우리 저 물이라도 마실까?
아빠 저물 마셔도 되?
뭐 어때 산에서 나는 물인데!"
마셨는지는
나도 모른다
선각육존불
바위표면에 음각으로 새겨진 불상
내면안에 부처가 있듯
바위덩이 안에
부처의 마음도
함께
머리가 잘려나간 석조여래좌상
눈 없으면 마음으로 바라보고
코가 없으면 가슴으로 느끼고
입이 없으면 생각으로 말하고
귀가 없으면 육감으로 들으며
머리 없으면 육신으로 말하고
부처는 곧 네 안에 있음이니!
천년의 산길로 조상들의
손때를 감상하면 내림짓을 이어오자
어느새 평지에 놓인
목판길을 맞이한다
3개의 능이 함께 모셔졌다는
삼릉도 잠시 둘러본후
낙락장송 도열된
오솔길따라
마음길
걷고
도로 건너에 주차장이 있는
입구로 빠져나와 수도꼭지에서
흘러 나오는 시원한 물로
갈증 해소하고
날머리 전경을 담는 것으로
경주 남산의 종주를
마무리 해 본다
서쪽으로 길게 드리워진
오후의 햇살이
서방정토 세계를
넘나 들은건 아닌지!
긴 호흡으로
시간의
공간에서
무아를
찾아본
하루
였
었
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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