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 오 산 (구미) ***
금오산 그리워 자리를 뜨지 못하는 흰구름
그 구름에 가려 파란속살은 살갑게 비추네
절벽사이 나즈막히 움새틀은 약사암 품엔
종달새도 쉬고 산객인 나도 쉬었다 간다네
그 채취에 텅빈 마음 한없이 열어 보리라.
* 산 행 코 스 *
주차장--금오관광호텔--금오저수지--능선--칼다봉--성안--금오정--금오산정상(977m)--
약사암--마애보살입상--할딱고개--대혜폭포--대혜문--관광호텔--주차장(원점회기).
* 산 행 시 간 *
금오산주차장 (11:05)----------금오산정상 (14:55)................4.8km (3시간50분) *중식시간포함.
금오산정상 (14:55)----------금오산주차장 (17:00)................3.6km (2시간05분).
합 계 : 8.4km (5시간 55분소요).
금오산 안내도.
추석을 앞두고 벌초객 행렬 때문에 경부고속도로의
지체로 예정 도착시간 보다 30분 늦은 11경에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금오산 정상이 아득히나마 올려다 보인다.
이것저것 챙긴후 11시05분 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금오관광호텔로 올라가는 양 길가엔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신록을 내 비춰주고
우측에 명시가 분위기를 더 해준다.
[회고가]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 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야은- 길재.
오늘 산행코스 개념도.
관광호텔의 공사로 등산로가
임시 폐쇄되어 다시 700m정도 내려와
금오저수지를 감상하며 돌아 들어간다.
자연학습원 조금 못미쳐 산행의 들머리가 시작되고(11:35)
전망이 없는 능선길을 거친숨으로 내 딛어
한참을 오르니 금오저수지와 주차장이
발아래 그 찬란함을 보여준다.
능선길 우측으론 김천시 수정동과
대성저수지도 모습을 나타내고
그늘과 햇살을 오가며 능선길을 오르자
바위길 사이사이로 정상의 당찬 몸짓을
바라보며 오를수 있어 좋다.
대성저수지가 불어주는 바람인지
살결에 와 닿는 바람이 산뜻함으로 느껴진다.
능선길가엔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선조들이 쌓아 놓았던 흔적의 산성돌이
군데군데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가파른 된비알로 오르는 길 벼랑엔
바위와 푸른 이끼들의 향연을 음미하며
자연의 싱그러움에 매료되는
나만의 길로 빠져들곤 했었다.
칼다봉(585.00)도착.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게만 느껴지고...
김천을 지나는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가 부럽기 한이없다.
정상으로 내 딛는 내 발걸음도 저리 빠르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잡아보는 밧줄코스인것 같다.
칼다봉에서의 나머지 산행길은
비교적 편안히 길을 내어준다.
힘들던 인고의 오름을 보상아라도 하듯이...
정상 오르기전에 내려다 보는 풍광은
금오산이 명산임을 다시한번 떠올리는
풍광을 자아내고....
옛날 모든 여건이 더 열악함에도
어떤 목적을 위해 저 수많은 돌로
하나하나 성벽을 쌓아 놓았을까?
조상들의 넋을 기려 본다...잠시!
정상직전 745봉을 길게 내려서니
성 안쪽의 평원지대를 맞이한다.
대피를 위한 정자도 세워져있고.
금오정 이라는 샘터에서 목을 축이려 했지만
물은 혼탁하고 오염된 이끼가 있어 포기한다.
이제 정상으로 향하는 오름길만 남겨진다.
길가에 피어난 야생화.
금오정 안내판 앞에서 좌측으로 향해야 정상 가는길....
정상으로 가는길은 방금 사람이
시멘트를 발라 만들어 놓았는지
시멘트 냄새 풍기는 계단길의 연속이다.
정상엔 통신탑이 주인인냥 당당히 위용을 드러낸다.
금오산의 정상인 현월봉에 안착한다.
빼 놓을수없는 정상사진도 한장 담는다.
이로써 62번째 100대명산에 다가섰다.
정상에서 맥주한잔 마시고 하산길 우측으로 돌아드니
약사암으로 접어드는 동국제일문이 나타난다.
바위 협곡으로 이루어진 길가에서
그늘과 시원한 바람이 몸을 식혀준다.
이런 벼랑밑에 약사암은 자리잡고 지어져 있었다.
구미시가 내려다 보이는 약사암에는
구름다리로 이어지는 범종각이 운치를 자아내고
그늘 드리워진 산 능선이와 파란하늘..그리고 뭉게구름
나를 마냥 금오산자락에 마음과 발을 심어 놓으려 한다.
태양의 검은 그림자는 빨리 내려가라 일러주는데....
구미시에 거주하는 산객이 멋진곳이 있다하여
무심코 따라나선 하산길....
마애보살입상을 만나게 된다.
바위벽 모서리에 새긴것이 특이하다.
그리고 철탑으로 가는길 우측에 조그만 샛길로 접어드니
돌탑이 세워져있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내가 올랐던 오름 능선이 한눈에 바라다 보이고.
내려가야할 계곡길과 날머리 주차장까지....
길 안내를 해주시던 산객이 자기가 쌓았다는
돌탑 꼭대기의 의미를 하나하나 상세히 설명 해 주신다.
멧"산"자모양.암거북이.불상과 성모마리아상.
스님과동자승.거북과사자상 등등. 이러쿵저러쿵...
에공!...갈길이 바쁜데 한도 끝도없으시네....
태극기가 그러진 김소연의 우주선이라나 뭐라나...
그리고 거북이가 바위 올라가는 돌까지..
늦었다...지금시각 3시50분.
4시까지 내려가야 하는데! 어쩌지?
오형석탑.
초가을의 �은 햇살을 받으며 돌밭너덜길도 지나고
수직으로 떨어지는 벼랑아래로 하산을 재촉한다.
하산길은 온통 돌 계단길의 연속이다
그늘 드리운 편안한 길도 가끔은 있어 좋다.
좌측이 대혜폭포에서 여기까지 오르는
유명한 할딱고개길이다.
난 하산길이라 편안히 내림짓을 할수있어 다행이다.
다정한 연인이 속삭이는 다혜폭포 도착.
연인의 사랑속삭임에 방해가 될까봐
폭포수물은 숨죽이며 흐르고....
내 모습도 함께...
석축으로 쌀아놓은 해운사를 지나친다.
그리고 잠시 뒤돌아보니 길게 드리운 석양빛에
정상의 모습이 빛속에 녹아들어 보인다.
대혜문과 성곽이 보인다...
최근에 복원한듯 보여져 조금은 실망스럽다.
하산을 거의 완료 할 즈음 약수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저 약수 마시면 거북이처럼 장수 할려나!....
오전의 모습과는 달리 햇살이 길게 드리워진
메타세콰이어길은 새로운 옷으로 갈아 입은
분위기로 길을 열어준다.
한시간가량 늦은 하산길 이였지만
많은것을 머리에 새기고 가슴에 담아온
산행길이라 만족한다.
산행길내내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빛과 소리를 담고 내려왔다.
어쩌면 이가을
그 빛과 소리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지는
않을런지!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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