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서독(취생몽사).
***동 사 서 독(1994) ***
* 취생몽사 *
" 과거의 사랑을 잊으려
매일 술을 마시며 살아야 한다면
차라리 꿈속에서 죽음의 길
택 하겠어.... "
서독
구양봉(장국영) : 훗날 나를 서독이라 부를꺼야
지나치게 강한 질투심은 사람을 바꾸어 놓기도 하지...
남들이 나보고 뭐라고 애기 하던
그들이 나보다 즐거운게 싫어!
동사
황약사(양가휘) : 얼마전 어떤 여자가 술 한병 주더군
술 이름이 취생몽사야.
마시면 지난 일들을 모두 잊는다 하더군.
난 그런 술이 있다는게 믿어지질 않았어.
인간이 번뇌가 많은 까닭은 기억력 때문이란 말도 하더군.
잊을수만 있다면 매일 매일 새로울거라 했어.
그렇다면 얼마나 좋겠어?
자네 주려고 가져온 술이지만 나눠 마셔야 할 것 같네.
서독
구양봉(장국영) : 난 할일이 없을땐 백타산 쪽을 바라 보았어
옛날에 그곳엔 날 기다리는 여인이 있었지
취생몽사는 그녀가 내게 던진 농담 이였어...
"잊으려 노력 할수록 더욱 선명하게 기억 나"
그녀는 전에 늘 말 했었지
"갖지는 못 하더라도 잊지는 말아 달라고"
난 매일 같은 꿈을 꾸었고
얼마 안 가서 그곳을 떠났었지!......
영화 [동사서독] 중에서
매년 경칩을 즈음해서
한 친구가 술을 마시자고 찾아온다.
그의 이름은 황약사이다.
"얼마 전에 어떤 여자가 술 한 병을 주었어 술 이름이 취생몽사야 마시면 지난 일은 모두 잊는다고 하더군."
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마시지 않았다.
효과가 있었던 걸까?
그날 이후로 황약사는
많은 일을 잊었다.
"자네에게 여동생이 있다면
반드시 혼인하겠네."
"좋아 약속지키게,
만약에 지키지 않으면
내가 죽일꺼야."
그를 죽여만 준다면
어떤 대가도 치르겠소
하지만 가장 고통스런 모습으로
내 손에 죽게 해줘야 하오."
"제 오라버니 모용연을 죽여주세요,
나를 자신의 소유로 생각해요.
하지만 전 아니에요,
전 황약사를 좋아해요
왜 그를 못만나게 해서
날 우울하게 만드는 거죠?"
그 날밤은 무척 길었다.
두 사람과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모용연, 모용언은
두 개의 인격을 가진
한 사람이었다.
"난 어려서부터 눈이 나빴지, 의원이 서른 이후엔 실명한다더군 해마다 봄이면 고향에는 도화가 찬란하게 피지 눈이 멀기 전에 보고 싶은데 경비가 다 떨어졌어 자넨 문제를 해결해 준다던데 날 도울 수 있겠나?"
그는 매일 늦게까지
마적대를 기다렸다.
밤마다 등불을 켰지만
밤에는 물체를
식별도 못했다.
"왜 자꾸 저 여자를 쳐다보나?" "자네 처? 그렇게 그리워하면서 왜 떠도나?" 마적대는 언제오지? 꽃이 시들기 전에 빨리 와야 할텐데"
"그녀를 보면 누군가가 생각나."
"그녀는 내 친구와 정을 통했어.
"이제 아무것도 안보이지?"
"태양이 강렬할 때는 보여, 내일 날씨가 좋기를 바래야겠지. 날이 저물도록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사람을 좀 찾아주게, 그의 이름은 황약사야.
고향에서 누가 기다린다고 전해."
'검이 빠르면 피가 솟을 때
바람소리처럼 듣기 좋다는데
내 피로 그 소리를
듣게 될 줄이야'
내게 보탬이 될 줄은 알지만
난 이사람이 싫다.
내 운세에서 숫자 7을 만나면
명이 끝난다고 했기 때문이다.
홍칠이 오고 얼마 안돼서
마적대는 다시 왔다.
홍칠을 마을로 데려가기 전에
신발을 사줬다.
신발 신은 검객이
더 비싸기 때문이다.
"난 죽더라도 찾아오지 마시오,
말하는 시체가 되긴 싫소"
"부인이 벌써 며칠째 기다리고 있네"
"마누라와 함께 다닐 순 없잖소."
"나도 옛날엔 자네 같았지,
다 하기 나름이야.
천하를 얻기 위해선
여자를 버려야 하는 줄 알았지
그런데 집에 돌아가 보니
그녀는 내 형수가 되어 있더군."
"달걀이 손가락과 바꿀만큼 가치가 있나?"
"없소, 하지만 기분은 좋소.
이게 내 본래 모습이오.
안 다쳐야 했겠지만,
검이 예전만큼 빠르지 못했소
옛날에 검이 빨랐던건
옳다고 믿고 했기 때문이오,
대가를 바란적이 없었소.
난 평생 안변할 줄 알았는데,
그 여자에게 부탁받는 순간
완전히 변해있는
나를 보았소.
당신과 지내면서 내 자신을 잃은 채 당신을 닮아가다니.. 난 당신처럼 되긴 싫소."
누구나 산을 보면 그 너머엔
뭐가 있나 궁금해 한다.
막상 산 너머에 가보면
별게 없다는 것을 알게되고
차라리 여기가 낫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는 안믿을 것이다.
그는 직접 부딫쳐 보기 전에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성격이다.
홍칠이 단순하기 때문에
그녀가 좋아하는 것 같다.
둘이 떠나는 것을 보니
질투가 났다.
내게 똑같은 기회가 있었을 때
왜 포기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