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 2009.01.26 천마산.
*** 천 마 산(남양주) ***
천마
옛사랑 그리워
하늘 만지며 한발 두발
떠나 가버린 시간은
청산 정토로 아른 거리네
무량세월이 스쳐 지나면
삶의 인연은 어디서
다시 만날까!
.....
* 산 행 코 스 *
수진사입구--천마의집--꺽정바위--전망대--805봉--천마산정상(812m)--멸도봉--돌핀샘--5거리--공원입구(원점회기).
* 산 행 시 간 *
천마산군립공원입구(13:30)....................천마산정상(15:15)------------2.93km(1시간45분소요).
천마산정상(15:15)....................천마산군립공원입구(17:40)------------3.60km(2시간25분소요).
총산행시간 : 6.53km (4시간10분소요). 805봉 왕복포함.
천마산 코스 안내도
수진사에서 조금 올라와
컨테이너 박스옆에 차를 세워두고
산행준비를 마친다
천마산
군 제대하고 얼마 안지나
처음으로 운동화 신고
뭣 모르고 빈몸으로
올랐던 기억
칭구가 코펠에 밥과
찌게를 끊여줘
맛나게 먹었던 기억을
29년이 흐른 지금에야
천마를 찿게 되었다
추억에 묻혀 포장길을 오르니
포장과 비포장의 갈림이다
다시 만나게 되지만
선택은 자유다
당연히
우측 비포장으로
접어든다
흐르던 계곡물은 빙벽으로
변신했고
얼음계곡을 지나니
낙엽깔린 평탄하고 곧게뻗은
나무숲도 지나고
하얀눈덥힌 포장길을
다시 상면하지만
천마의집 이정표를 보고
비포장길을
이어간다
조금씩 경사도가 있는 길을 오르니
벤취가 마련된 쉼터를 만난다
오늘은 홀로 산행이다
언제부턴가 여럿이 동반된 산행보단
이런 혼자만의 독행을 즐기는
나를 보게된다
그냥
가고 싶으면 가고
쉬고싶으면 쉬고
오침을 즐기고 싶으면 즐기고
이곳저곳 두루 살피면서
자연을 돌아보며
걷는게 좋다
암튼 천마의집 앞에 이르러서야
포장길과 2번째 만나
포장길따라 쭈욱 발길을 주니
통신 안테나가있는 고개에
다다른다
통신안테나있는
오거리 지점부터는
본격적인 산행길이 시작이다
산불조심 현수막에서
우측 꺽정바위 코스로 오른다
좌측은 돌핀샘 방향
경사가 급한 계단길은
더더욱 숨차오르게 만들고
헬기장이 보인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위험구간
눈길이라 더더욱
꺽정바위를 지나
마지막 긴 계단을 올라야 했다
그런 긴 계단끝엔 편히앉아
쉬면서 확트인 전망을 바라보는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었다
십팔 여년전
아파트도 없었던
그야말로 물 맑은
계곡물을 담아놓았던
오남저수지가
하얀 백발을
뒤집어쓴채
모습
보
였
고
들머리인 호평리와
호평교회도 작게 보인다
이곳에 개발붐이 불기전
교회를 설계해주고
감리보러 열씸히
다녔던 생각이
스친다
북쪽으론
원점산행만 아니면
능선따라 이어가면면 좋았을
천마산이 손짓하고
주위전망에 눈길을 주며 오르자
첫번째로 805봉우리에
도달한다
805봉 삼거리길엔
이정목이 있었고
관리사무소로 향하는 등산로와
저멀리 서울리조트 스키장이
한눈에 조망된다
805봉에서 바라본
천마산 정상모습
늦은 오후시간
몇몇 산객들만이 찾아준
정상과의 만남이라
더욱 좋았고
천마산 제일 높은바위엔
민간단체에서
박아 놓은듯한
철제 정상표지판이
설치되었다
명성에 비해 너무나 초라한
정상석과 함께 해본다
널찍한 장소도 있는데
너무 불편한 자리가
안타깝다
정상에서 잠시 조망해보니
능선우측으로
화도읍내가 펼쳐지고
철마산 또한 정상에서
바라보는 묘미가
달라 보인다
발전 되어가는 화도와 마석모습
멸도봉넘어
저멀리 축령산이
아래에는 수동면 송천리가
자리하고 있다
멸도봉과 돌핀샘으로 향하는 하산길은
험한 바위코스라 조심스레
발 딛여 내려간다
능선길은 잘생긴 소나무가
나열 되어 있었고
전망하기좋은
쉼터였다
고개에서 좌측
샘터 이정표를따라 내려서니
북사면이라 눈과 낙엽이
범벅되어 미끄러워
조심조심
내려선다
조금 편한길을 걸을때
하늘을 바라보니 파란하늘에
흘러가는 흰 뭉게구름
그들도 어디론가
가고 있었고
긴장된경사길을 다 내려설 즘에
돌핀샘을 만나 목을 축이고
돌핀샘옆에 자리한
이 바위 모습이 돌고래 형상이라
돌핀이란 명칭을
붙인건 아닌지
경사진 비탈면에 내려앉은 햇살은
은백 반짝이는 새빛 스미고
커다란 바위덩위 위에
한 산객의 정표를 남겨본다
이내 지워질
영혼의 글
돌핀코스 하산길은
지런 지능선 서너개를
넘어서야 하고
하나하나 넘어 설때마다
낮아진 햇살은
얼굴에 드리웠고
그 따스함이
좋았다
색깔은 변했어도
해는 바뀌워도
옛 녹엽의 흔적과 정취가그리워
아직 인연의 끈을 놓지못한
마지막잎새가
속내를 드러내며
말한다
덧없는세월이
그리워
...
..
.
.
나직히 열려진 등로따라
독백을 칭구로 삼아
하얀길 내려서니
전나무 숲길을
들어선다
다시 통신안테나가 잇는
포장도로를 접하고
그 포장길따라
조용한 산중속에
지저기는 새소리 들으며
내려섰고
꼬불꼬불한 저길따라
무아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음을 느껴본다
파란하늘가엔 한무리의 새떼들이
멋진 활공으로 무료함
달래 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길모퉁이
이길을 돌아서면
어떤 광경이 펼쳐질까하는
신비감과 호기심은
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었고
석양빛으로
붉게물든 길을 걷노라면
오고가는 세월의 무상함
떠 올리곤 한다
등산때와는 반대로
포장길로 쭈눅따라 내려오니
군립공원입구옆에 세워둔
애마 만이 홀로 긴시간을
기다려 주고 있었다
하늘을 만질수 있다는 뜻의
천마산 홀로산행길
...
하늘을 만지고
옛 시간의
흔적을 더듬고
가슴 여미는
숨결
담아온
요람길이
되어
주길
바
래
본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