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異空)의 등산

105.......... 2008.09.02 북한산.

이공異空 2008. 9. 3. 09:17

 

 

 

 

 

 

 

 

*** 북 한 산 ***

(숨은벽 능선코스) 

 

 

붉게물든 석양빛에

내 맘속 한점 내려 놓고서...

 

 

 

 

* 산 행 코 스 *

 

밤골매표소--밤골계곡--숨은벽능선--백운대정상(836.5m)--위문--대동사--개연폭포--무량사--대서문--산성매표소.

 

 

 

* 산 행 시 간 *

 

밤골매표소( 14:45 )-----------백운대정상( 18:00 )................3.2km ( 3시간15분 소요 )

백운대정상( 18:00 )-----------산성매표소( 19:50 )................4.10km (1시간50분 소요 )

합 계 : 7.3km (5시간 5분 소요) 석식시간 포함.

 

 

 

 

 

북한산 안내도. 

 

 

 

 

어제 하루종일 산내들을

촉촉히 적셔주던 비가 물러가고

아침 창가로 영롱한 햇살이

온세상 보석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창가로 보이는 북한산 모습은

코앞에서 샤워를 마친 여인네 모양처럼

이뿐 몸짓으로 미소 지으면 웃고 있었다.

 

마침 오늘 불광동에서 11시에

미팅약속이 있는데!....

오후엔 별다른 스케쥴도 없고...

 

지난번 산행때 상장능선으로 해서

숨은벽코스로 하산 하려다 일몰시간으로 인해

코스를 변경해서 도선사 방향으로 하산했던

아쉬움이 아직 맘속깊이 자리 잡고 있었던 터라

슬슬 구미가 당긴다.

 

일단 가방과 옷가지를 챙겨

차에다 담고 출근을 해 보자고

결심을 해 보지만

마음은 뽕 맞은 중독자처럼

 이미 북한산을 걷고 있었다

..........

....

 

 

 

 업무를 끝내고 밤골매표소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45분을 가리키고 있엇다.

 

 

 

 

 

 

 

 

 

 

 

 

 조금은 염치 없지만 매표소 바로앞에

요런모습으로 애마를 세워두고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아뿔사

등산화 챙기는것을 잊었다.

할수없이 랜드로바를 신은채로

 산행 시작.

 

내려오는산객은 근근이 눈에 띄는데

오르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평일이라 그런가?

 

 

 

 

 

 

 

 

 

 

 

 

 초입은 그늘 드리워지고 물소리 쏟아지는

그리고 매미의 합창소리까지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 준다.

 

 

 

 

 

 

 

 

 

 

 

 제 1 폭.

 

 

 

 

 

 

 

 

 

 

 

제 2 폭. 

 

 

 

 

 

 

 

 

 

 

 

 

제 3 폭을 막 지나니 갈림길이 나온다

초행길이라 하산객들에게 물어물어

올라가야만 하는것이 어색하고

생리에 맞질 않는다. 

 

 

 

 

 

 

 

 

 

 

 

폭포소리가 멀어질 즈음

능선길에 열매인지 뭔지

처음보는것이 있어 카메라에 담아보고

 

 

 

 

 

 

 

 

 

 

 

 나무뿌리는 미처 바위를 뚫지못해

속살과 핏줄을 내 보이며 살아간다.

 

 

 

 

 

 

 

 

 

 

 

 점심식사를 하지못해 가게에서 사가지고온

1500원짜리 김밥을 먹으며 잠시 휴식도 취하고

 

 

 

 

 

 

 

 

 

 

 

 처음으로 아래를 내려다 볼수있는 뿌듯함도 채워본다.

 

 

 

 

 

 

 

 

 

 

 

왼족 인수봉과 가운데 숨은벽능선

그리고 오른쪽 원효봉능선이

점점 다가 오고있었다.

설래인다.

 

모든 산객들이 제일많이 찿는곳

북한산.

 

삼각산이라 표현 해야 하지만

산림청에서도 북한산이라 칭 하니

어쩔수 없다. 

 

 

 

 

 

 

 

 

 

 

 

 해골바위.

 

 

 

 

 

 

 

 

 

 

 

해골의눈

다른산에서는 올챙이도 보이던데

서울 깍쟁이 산이라

 쥐색끼 한마리 없네! 

 그 흔한 물 이끼도...

 

 

 

 

 

 

 

 

 

 

이건또 뭐시여!

슬링줄 잡고 올라가 릿지?

에공!

 

등산화를 신지 못한 관계로

 할수없이 우회 해야만 했다. 

 

 

 

 

 

 

 

 

 

 

 

 우회 하려는데

갑자기 이녀석이 날아와

통행료를 징수 하겠다고 길을 막아선다

하는수 없이 가방에 있던

쥐포 쪼가리로 뇌물을

받친 후에야

발걸음을 옮길수 있었다.

 

 

 

 

 

 

 

 

 

 

 

 전망이 제법 괜찮은 곳에서 산객을 만난다.

이렇게 반가울수가...

 

 

 

 

 

 

 

 

 

 

 

 바로 이사람.

나에게 자세히도 일러주고

가르쳐주신 북한산 다람쥐 같은분

고마웠다...정상까지 가시냐고 물었더니

여기에서 다시 하산할 예정이라고

하신다.

 

 

 

 

 

 

 

 

 

 

인수봉으로 오르는 뒷길 모습

중학교 시절부터 도선사로 올라

인수봉의 위엄에

내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게만

느껴지게 만드는 직벽암의 모습보단

그래도 대충은 오를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인간적 생김이 보기좋다. 

 

 

 

 

 

 

 

 

 

 

모든 바위는 눈에 안 보이게

작은 알갱이에 의해

조금씩 아주 조금씩

뜸새가 벌어지고 있음이

느껴지고 있었다. 

 

 

 

 

 

 

 

 

 

 

 

 점점 정상에 다가서자

정상에서 바람결에 하얀 웃음으로

나풀거리던 태극기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아래쪽으로 내려다보니

파란 하늘에 풀어놓은 흰 물감은

내 눈을 감동 시킬듯이 번지고

있었다. 

 

 

 

 

 

 

 

 

 

 

 

 도봉산정상과 왼쪽으로 뻗어내린 오봉능선.

 

 

 

 

 

 

 

 

 

 

 

 

 

헉! 이건 또 뭐시냐!...

숨은벽 능선의 오름은 여기까지 인가! 

밑에서 보니 등산화만 신었더라면

함 올라보고픈 충동이 뇌리를 파고 들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이 랜드로바 밑창은 생고무라서

운동화보다 더 미끄러웠다

으이구!

 

 

 

 

 

 

 

 

 

 

 

 이상하게 생긴 바위 모습에

많은 상상력을 불러 모아 본다.

 

 

 

 

 

 

 

 

 

 

 

숨은벽의 대슬랩구간 때문에 우측

계곡산행으로 접어 들어야 한다. 

 

 

 

 

 

 

 

 

 

 

 

 계곡으로 내려오자 시원한 바람과 함께

물소리를 음악삼아 가파른 길을 올라본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서울의 산.

북한. 도봉.관악.수락.불암등등

 

산객들의 수 많은 발자취로 인해서

등로의 바위가 매끈하게 닳아버린 그런 길.

 

하지만 북한의 숨은벽 계곡길은

아직 자연의 숨이 살아있는것 같아

내 숨결을 뿜어내며 걸어 보고싶은

매력있는 코스로 남아있어 주었다. 

 

 

 

 

 

 

 

 

 

 

 

계곡 정상에조금은 긴 가파른길을 걸어 올라왔다.

하산객에게 물어보니

호랑이굴로 올라가면 시간을 줄이는

단코스라 하는데

그 길을 찾지 못했다.

 

 

 

 

 

 

 

 

 

 

 

 

아마도 이 바위 옆으로 돌아 가는것 같은데!.. 

 

 

 

 

 

 

 

 

 

 

 

 

계곡길을 건너서니 서울시의 전경이 내려다 보인다. 

 

 

 

 

 

 

 

 

 

 

 

인수봉의 저 숲길로 내려와 백운대 방향으로

올라서니 인수봉의 위풍이 대단하다.

 

거미들이 붙어있지 않는 모습도 좋았다. 

 

 

 

 

 

 

 

 

 

 

 

 백운대로 가는 유일한 평지길.

우측으로 펼쳐지는 서울의

전경으로 자꾸 고개가 돌아간다.

 

 

 

 

 

 

 

 

 

 

 

 내가 오른 사기막 능선길.

 

 

 

 

 

 

 

 

 

 

 

정상에 올라 서쪽을 바라보니

발아래 염초봉과 원효봉능선이 내려다 보이고

저 멀리엔 한강 줄기와 서해바다가

바라다 보인다. 

 

 

 

 

 

 

 

 

 

 

 

 그리고 북한산의 넘실대는 마루들과

해질녁의 석양빛에 물들어가는

구름들의 행렬을

5명만 바라보고 있었다.

 

 

 

 

 

 

 

 

 

 

 

 서해바다와 강화도까지 바라보이니

크나큰 선물을 받은듯 기쁘다.

 

 

 

 

 

 

 

 

 

 

 

 

만경대와

햇살의 광명에 빚나는 서울 

그리고 저멀리 검단산과 예봉.운길산

장쾌히 내 맘을 열어주었다.

 

 

 

 

 

 

 

 

 

 

 

  

 

 인수봉과 수락산을 배경삼아

 정상과의 기념사진을 남기고

 

 

 

 

 

 

 

 

 

 

 

 오늘 하루도 가을 단풍처럼

서쪽  세상을 노랗게 물 들이고 있었다.

 

 

 

 

 

 

 

 

 

 

 

백운대 정상엔 바닥엔 누군가 음각으로

글씨를 새겨 놓았다.

그 글씨를 보호하려고 좁디좁은

정상의 자리마져 일부 목 울타리까지

설치 해 놓아 불편하다. 

 

 

 

 

 

 

 

 

 

 

 

 

 

 정상에선 나만 있었던게 아니었다

전라도 사투리를 심하게 쓰시던

남자 한명과 여자 2분(전라도에서 막 올라온것 같음)

그리고 사진 담는 젊은남자(삼각대 받쳐놓고)

 

전라도 등객들이 인심 좋게

막걸리와 안주. 파프리카도 토마토도

후하게 얻어 먹었다.

젊은 사진작가도 함께

 

이젠 하산 하려 하지만.

못내 아쉬움에 등 돌리기가

쉽지 않았다.

 

 

 

 

 

 

 

 

 

 

 

 

 

 하산길에 커다란 바위 옆으로

용암봉과 여러 봉우리들

그리고 저멀리

관악산의 모습이 보인다.

 

 

 

 

 

 

 

 

 

 

 

 최근에 축조 한듯한 허연 성벽이

눈에 거슬려 애써 저멀리

풍광을 바라보는 것으로 자위하며

하산길을 재촉한다.

 

 

 

 

 

 

 

 

 

 

 

위문에 도착해서 산성길로 넘어간다. 

 

 

 

 

 

 

 

 

 

 

 

백운대에서400m를 내려오니

산성센터까지 3.7km가 남았다.

해는 자꾸만 눈아래로 내려 가고 있었다. 

 

 

 

 

 

 

 

 

 

 

 

하산은 돌계단의 연속이다.

현재시각 18:46분

30분 있으면 어둠속에서

하산을 해야 한다.

신발도 시원치 않아 걱정이다. 

 

 

 

 

 

 

 

 

 

 

 

 개연폭포에 도달 했을때에는

칠흙같은 어둠이 깔려 있었다.

 

지난번 어둠속에서 아무도 없는

지리산 정상을 홀로산행한

기억이 스쳐 지나간다

 준비한 후레쉬도

없어서

고생.

 

 

 

 

 

 

 

 

 

 

 염초봉 뒤로 붉은 노을빛만

내 친구가되어

손잡이가 되어 주었다.

 

이젠 더이상 카메라 조리개도

더 열지 못하고

ISO1600 이상도 사용 할수없어

촬영은 여기서 접어야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 보고자 했던

그래서 편안하고 느긋이

산행 했었다

 

 

서해바다까지 바라다 보이는

북한산의 저녁노을을

볼수있었던

하루

..

.

.

 

그 산정에

내 맘속 한점을

내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