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작산+덕룡산 ***
(해남)
땅끝
일망무제 남녘에
선홍에 물든 그리운 산 하나
곱게 단장한 꽃빛으로 넘실 춤추고
주작 칼능에 베일세라 조심조심
선홍빛 진달래 향기에 취해
산이 내주던 그리움 담아
머릿속 붉은 꽃으로
피우리라
.....
* 산 행 코 스 *
오소재--암릉능선--쉬양릿재--작천소령(양란재배지)--주작산정상(472.00m)--덕룡산서봉--동봉--소석문.
* 산 행 시 간 *
오소재(07:55)....................주작산정상(13:45)----------7.90km(5시간50분소요). *중식시간포함
주작산정상(13:45)....................소석문(18:05)----------6.70km(4시간20분소요). *간식시간포함
총 산행소요시간 : 14.60km (10시간10분 소요됨).
주작 덕룡산 코스안내도
오소재에서
상쾌한 새빛 받으며
들머리로 오른다
육산길의 푹신함을 느끼며 오르자
능선길과 만나는 곳에
밧줄 구간을 올라섰고
숲길로 더 올라
뒤돌아보니 어제 올랐던
젓무덤 같은 두륜산 봉우리와
아침인사를 나눈다
하얀얼굴에
진홍빛 립스틱 얼굴인
주작의 암봉을
맞이했고
암봉하나 넘을때면
물결처럼 암봉 파도가 넘실거려
두눈을 황홀경으로
빠트려 주었다
부드러운 산등성에
점점이 박혀진 암릉길은
주작의 나래처럼
활짝 펼쳐졌고
그런 암봉을 넘을때마다
기나긴 시간을 기다려온 주작이
내 마음을 채워주기에
충분 했었다
새빛으로 탄생된 진달래와
바위덩이의 조화는
하늘정원 자체였고
꽃길에 이끌려 끝도 모른체
이어져만 갔었다
멋진 수석같은 조화로움을
머릿속에 담으며
천상화원을 넘어
하늘정원에 부디끼고
천국계단에 끌려
남녘들판 아지랭이 소리에
넘실넘실 춤추듯
발길 이어갔고
주작이 그려주던 그리움을
가슴에 담으며
그렇게
끝없는 암봉의 파도타기는
이어 졌었다
주작의 날등을 비켜 갈때면
또다른 멋진길 내주던
주작산
그 아름다움에 취해
그 향기에 취해
가야할 길도 잊은체
무아 세계에
빠져든다
선분홍빛은 하얀 바위덩이 사이로
수줍게 피어 올랐고
힘들어 쉬어갈땐
주위의 기암과 괴석들이
친구가 돼주었다
작천소령길이 보일때쯤
거칠었던 암봉은
한결 부드럽게
맞이해 좋았다
왼편으로 이어가는 삼거리에서
마지막 봉우리와
인사를 나눈다
저 멀리 우측
산봉우리가 주작산 정상
절반의 매혹에 끌려
한걸음 두걸음
작천소령에서
15분여의 된비알길을 올라치니
뒤로 주작의 능선길이
공룡의 거친 날등처럼
보여진다
작천소령을 건너오면서
가을 바람결에 춤사위를 벌렸던
억새를 그려보며
오른다
긴 오름짓 끝에 맛보는
주작과의 상면이라
기분은 하늘로
날아갈듯
덕룡의 암봉으로 다가설땐
시원한 바람이 얼굴에
부벼 준다
길가엔 산자고 꽃잎들이
소담스레 피어올라
발걸음을 가벼히
해준다
억새의 황금빛을 안고
덕룡의 암봉으로
한 걸음씩
다가섰고
덕룡의 암봉은 주작과는 다른
높고 거치른 암봉을
가지고 있었다
꿈길 같던 이런길을
얼마나 밟아야 하는지
얼마나 마음을 뺏겨야 하는지
아무도 모른체
넘고 넘는다
그렇게
흘러내리던
암봉을 오르고 내릴때
고운 바람이 내몸을
스쳐 지나갈땐
상쾌함으로 재충전
되었고
오 내림을 반복한 긴 여정
배도고프고 물도없다
오직 진달래의
고운 빛깔만이 물이요
오아시스가
돼주었다
꽃바람에 실려
한없는 걸음을 이어오자
두개의 봉우리가 보여진다
저곳엔 산행대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슬러시된 맥주와 청량음료를
대기시켜 놓은채
.....
산우들과
이야기 나누며
먹는 애기로 침을 돋았던 생각이
온통 머릿속을 흔들었고
음료.맥주.담배
아이스크림.
팥빙수중
한두가지가
그려진다
힘이
솟
는
다
산행대장은
오랜 기다림으로
오돌오돌 떨고 기다린다
대단한 희생과 정성에
경의로움까지
감사하다는
말 밖에
....
얼릉
저곳으로 올라가
차디찬 맥주로
샤워를 하리라
식도와
위장을
그렇게 일행 8명은
한자리에 다시 모였고
저마다 산행에서 느껴졌던
보따리를 풀어 놓으니
트럭 한대 동원될 정도로
쌓여만 간다
주저리 주저리
즐겁던 시간
ㅎㅎ
봄빛으로 만들어진
도암면 들녘을 보는
이곳 주작 덕룡에 고운추억
새기며 떠나간다
석문산 암봉
산자락 아래엔
날머리 소석문을
볼수 있었고
마지막 하산길 또한
쉽게 걸음을
내어 주지
않는다
육산길을 내려서며
산행의 마음을 다져본다
10시간의 암봉을
오르내리는
고된 길
너무 힘들어
다신 주작덕룡을
오르지 않으리 라는 생각은
다리를 건너자 말자
재회의 날을 기대하는
까닭은 뭘까!
낮은 산이였지만
결코 낮지 않았고
설악 공룡이나 용아 보다도
멋지고 힘들었던 그길
지리의 품 보다도
주작의 날개 품이
더 따스했던
그래서 다시 찾고픈
주작의 날개짓을
늘 그리며
살
리
라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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