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 양 산(괴산) ***
속세 엷은마음 홀로 지키고자
꿋꿋히 서 있는 첨뫼 희양모습.
홀로된 외로움 안아 주려
은티마을 상큼한 사과향 불어오니
연인이 들려주던 사랑노래던가
세상사로 되돌리는 산객 발길소리는
님 향한 중생의 목탁소리여라
뚝딱!~...
뚝딱!~...
뚝딱!~...
* 산 행 코 스 *
분지리 안말--사다리재--이만봉--삼거리--희양산정상(999.00m)--지름티재--은티마을--직판장주차장.
* 산 행 시 간 *
분지리 안말(09:55)----------희양산정산(14:55)................5.00km (4시간20분소요) *행동식 포함.
희양산정상(14:55)----------은티주차장(16:15)................2.45km (2시간00분소요)
총산행시간 : 7.45km (6시간20분소요)
*은티에서 출발하면 지름티재에서
감시하는 스님들에 의해
정상출입이 통제 되는 경우가 많아
오늘산행은 역순으로 분지리 안말을
산행 들머리로 시행한다.
희양산 안내도.
분지리 안말에 버스에서 하차
간단히 준비를 마친후
다리건너 우측 들머리길로
산행은 시작된다.
말라버린 계곡물처럼
마른 내마음 청수를 담기위해
이렇게 희양을 대하며 오름길을
이어간다.
발길뜸한 좁디좁은 발길따라
된비알을 오르자
중턱무렵 평탄하고 밝은
묘터를 만난다
묘터를 만나면서 부터는
좀더 경사각이 급한 돌 너덜길을
힘들게 접해야만 했고
그길은 희양산의
고귀한 얼굴을 보기위한
설레임의 길 이기도 했다.
흘린 땀바울로 점점이 찍으며
한시간여를 오르자
백두대간 능선길
사다리재 도착이다.
사다리재에서 맞는 바람은
뜨겁게 달아오른 심장을
식혀주기에 충분했고
희양으로 향하는 고동의
바람이였다.
예쁜 추화도 한몫 거들어 주었고
그렇게 대간능선을 이어가자
곰틀봉에 오른다
먼저 도달한 일행들과
잠시 숨을 돌리며 바위에 서서
풍광을 바라 보지만
심한 연무로 인해
마음이 더 흐려질뿐...
곰틀봉을 내려설땐
이만봉이 앞을 가려
어서오라 반가이 맞이 해준다.
그길...
열어주는 등로길은
어느새 가을의 빛으로
붉게 물들여 주었고
처녀의 붉게물든 볼 처럼
수줍음으로 산객을 맞이 해준다.
청순하고 순수한 하얀 미소를 띄우며
일행들이 떠나간 이만봉에서
계속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는사이
조용한 가을은 소리없이
깊어져만 가고 있었다
늘 그랬던것 처럼
가을 가뭄으로
화려한 빛을 발하지도 못하고
말라 떨어지는 낙엽이
내마음을 애타게
만들고
그 낙엽은 등로에 깔려
빠작거리는 노래소리로
귀전에 들려주고 있었다
이만봉을 지나
마당바위에서 바라본 희양산은
흐려진 시야만큼이나
아득히 멀게만 느껴진다.
그래도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과
푸른 풀잎새의 싱그러움은
더시금 힘을 불러 모아주어
발걸음을 이어 준다
희양산 정상과 시루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길에 도착한다
평탄하고 그늘드리워진 이곳에
중식을 즐기는 일행에게
짜릿 달콤한 한잔의 술을
받아 마신후
다시
오
른
다
.
정상 아래엔 희양산성이 있었다.
그 옛날 선조들의
피와 땀으로 쌓아올린 산성.
난 내땀으로 희양을
오르게 된다
비교가 안될
땀의 값어치를
느끼며..
바윗덩이 위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는 소나무
바위와 바위 사이에선 시원한
한줄기의 바람이 불어주어
한껏 마셔본다!
평탄한 암릉길을 지나
드디어 정상에 오른다
그리고 중요한 의식행사를 치룬다.
이곳은 봉암사 소유의 사유지란다
그래서 이정표나 정상석하나
볼수가 없다.
특히 소란및 고성방가는 절대 금물이다.
봉암사는 스님들 교육장소란다.
바위틈 사이로 보이는 하늘모습은
늘씬한 여인네 다리모습
.
잘 빠졌네!
희양산 암봉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일품 이라던데!
일망무제의 마루금이는
언제 또다시 선명히
보여 줄런지 !
정상에서 하산하며 걷는 암릉길은
확연히 만추의 잎색을 띄웠고
삼거리로 다시 내려와
좌측 지름티재로
아쉬운 발걸음으로 내 딛는다.
80도 가까운 돌비알 길을
한가닥 밧줄에 몸을 의지한채
하산길을 재촉했고
그 험준한 하산길에도
가을소식 전해주는 홍엽 전령은
마음의 긴장감을
풀어 주었다
하산길옆에 놓인 커다란 바위는
마치 조각배 형상의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엇다.
수평으로 길게 팔뻗은 장송은
굵게패인 표피 만큼이나
굳건한 세월의 흔적을 엿볼수 있었고
미로바위 처마 밑에도
햇살에 비쳐진 노란잎은
더욱 아름다웠다.
지름티재 도착하니
가던 대간길마져 막아놓아
1200만 산객의 원성을
듣기에 충분할만큼
비 상식적 처사다
정부 차원에서라도
이런것이
잘 해결 되면 한다.
목책의 지름티재에서의
격한심경을가라 앉친후
은티로의 하산길을 재촉한다
넓고 완만히 잘 정비된 하산길은
주변정취와 일행과의 담소를
나누며 걷기에 안성마춤이다.
오늘은 우연히 마주쳐 산행을 동행한
슴새님과 2년여전 이야기를
나누며 편한길 걷는다.
정상에 있어야할 정상석이 우째 이곳에...
하산하며 내딛는 은티마을은
온통 탐스런 사과밭으로
붉은빛 풀어 놓았다.
농장에서 27개를 10000원에 구입.
싸고 질 좋고
누구나 한장씩 담아가는 은티 유래비
나도 한장 담아보고
직판장 주차장으로 하산
트럭에서 또다시 더크고 탐스런
사과를 또 팔고 있다
다시 10000원어치 구입
덤으로 2개더..ㅎㅎ
.
.
.
.
.
.
.
희양산
발길 스쳐 뒹굴던 낙엽 하나에
추억글씨 새기며 떠나간다
힘겨운 배낭속 무거운 짐일랑 내리고
홍엽으로 가득 채워 가련다
가지끝 마지막 잎새
하나쯤은
남겨
둔
채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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