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 리 산 ***
지리산에 드니
영혼의 용트림이 느껴진다
하늘길 열리지 않아
연화.제석.천왕봉 간곳없네
외로운 그들에겐
구름이 찾고 바람이 동행하고
수백 수천년을 서로
의지하고 부대끼며 그렇게
말 못하는 침묵의 산이지만
세상의 모든 이치는
바로 그곳에 있음이라!
* 산 행 코 스 *
중산리매표소--칼바위--망바위--로타리대피소--법계사--천왕샘--개선문--천왕봉정상(1915m)--통천문--장터목대피소--
망바위--소지봉--참샘--하동바위--백무동매표소--주차장(동서울버스터미널행)
* 산 행 시 간 *
중산리버스정류장------------------>천왕봉.......................6.5km(4시간30분)
장터목대피소---------------------->백무동 주차장..........8.1km(4시간05분)
합 계 : 14.6km(8시산35분).
지리산 안내도.
서초동 남부버스터미널에서 원지행 우등버스를 이용한다. (요금:18.400원, 소요시간:3시간10분)
경남 산청의 원지 버스정류소에서 하차후....중산리행 버스를 이용한다.(요금:3000원, 소요시간:50분)
중산리 버스종점에서 하차한후 편의점 좌측길로....
포장도로를 1km넘게 걸어 올라간다....
사실 토요일 심야버스를 이용해서 새벽산행을 하려던 계획이였다.
그런데 방송에서 이곳에 많은비가 오전까지 이어질것이란 보도가 나온지라
오후에 올라가면 쾌청한 하늘을 볼수 있을거란 기대를 하고 느긋한 산행을
나만이 즐기고 있는것이 아닌가....파란하늘 날씨좋고! .....요때까지만.
중산리 매표소..요금없음.....정상까진 4시간이 소요된단다..
계곡도 거대하고...계곡물 소리는 내딛는 발장단에 마추어 리듬을 주는듯하다.
야영장앞 119피난구조대 막사 왼쪽 법계사 방향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구조대원 한사람이 나에게 한마디 한다....빨리 오르지 않으면 어두워져 못 올라 갈꺼라고.....
윽!...그러고 보니 현재시간 3시40분.....그러네!
칼바위도착.....
정상까지 우짰건 올라야 한다...어두워지면 비박이라도?..안되지 야영장비 하나 없이 어떻게!...ㅋㅋ
처음으로 맞이한 계단길이 나타난다....급경사가 시작 된다는 예고가 아닌가!.
망바위지점 통과.
급경사를 힘겹게 오르니 처음으로 평탄지대가 나타나고 범계사도 보인다...
우측 써리봉쪽 산세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에이! 오늘아침까지 비가 많이오고 오후엔 개인다는 보도를 봤는데 무슨일 있겠어!
맘을 단단히 잡고 다시 힘찬출발로 내 딛는다.
로타리대피소 못미쳐 걸쳐진바위....짜식 큰놈이 작은 바위를 완죤히 깔아 뭉게는구먼!...우리네 세상살이도 그렇듯이!....
로타리대피소.....여기서도 쥔장이 나를보고는 빨리 올라가야 한다고 충고를 한다....겁을 팍팍주면서....
로타리대피소를 막 지나면 법계사 일주문이 나타나고....천왕봉 가려면 좌측길로.
좌측의 세석봉..연화봉의 모습이 구름속에 아련히 보인다.....
이것이 이번 산행의 산모습을 보는 마지막이 될 줄이야!....
중산리 코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깔딱이다....빨리 올라야 한다는 심적부담인지 쉽게 지쳐만간다...
저 봉우리가 천왕봉이면 좋으련만!...... 그러나 꿈도 야무지지!....
개선문 도착이다....날이 어둠으로 깔리는것이 아닌가!......이크!..큰일이넹!
남강의 발원이라는 천왕샘이다.....물의 색을보니 그리 맑아 보이진 않는것이 목을 축일 기분은 아닌듯.
주위가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구름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 한다.....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보지만 안개때문에 10미터 앞이 안보인다.....
그리고 칠흑같은 어둠에 지리산을 등반하고 있는 사람은 오직 나 한사람....
군시절 이런 경험을 많이 해본지라 담담한 맘으로 즐겨본다...근데 춥다!.
어쨌건 지리산 천왕봉정상 도착이다......(1915m)
증명사진을 찍고....장터목대피소로 가는 방향을 잡아야 하는데
영하의 기온과 살을 에이는 찬바람....그리고 구름속 안개때문에 길을 못 찾겠다...
도무지 어디가 어딘지....대부분 산정상에 있는 표지목도 여긴없다....
20여분을 정상근처에서 뺑글뺑글 돌다 표지목을 찾아 장터목 방향으로 가려는데!......윽!..절벽이다.
아무리 찾으려 해도 등산객의 발자욱이 보이질 않는다....도무지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안된다.
그때 문뜩생각이 난다....집에서 출발하기전 대피소 예약하려고 핸드폰에 전번이 있다는것을...
그래서 전화를 걸었더니 산봉우리 그림이 있는 전망판 뒷편으로 해서 어쩌구 저쩌구.....
절벽같은곳으로 어렵게 내려가니 헬기장이 나오고....표지목도 눈에띈다....장터목대피소 1.2km라고...
그길로 가다가 발자욱이 눈으로 덥어버려서...알바보조도 2차례 하고 제대로 길을 ?아서 30분 정도 가는데
대피소직원이 사무소직원에게 연락을 받고 마중나온것이다 후레쉬 불빛이 이렇게 반가울수가....
대피소에 1시간 10분만에 도착하니 직원왈 야간산행 위법으로 자인서를 쓰란다...벌금도 50만원.
해서 "매표소에서부터 입산금지를 시켜야지 거기선 통과시켜놓고 벌금을 내라는것이 맞냐고"
따져물었더니 여기저기 전화하더니 벌금은 안 물릴테니 자인서 한장만 써 달라기에 적어주었다.
간단히 지하 식사장소에서 요기를 마친후 방으로 들어갔더니
군대시절 느꼈던 발냄새와 땀냄새 온갖냄새가코를 자극한다....
훈훈한 온기 빼고는 맘에 드는것 하나 없다.....잠도 잘 안온다....이리뒤척 저리뒤척...통닭구이자세로...
밖의 바람소리는 요란하고.....그렇게 비몽사몽으로 아침을 맞는다....
아침에 찬란히 떠오르는 영롱한 햇살은 기댈 했건만 고스톱으로 날려버렸는지.....
영하7도 기온에 무지센 바람의 모습으로 아침이 펼쳐지는것이 아닌가! ......에공!
2시간정도 기다려 봤지만 기상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어제밤 내려온 천왕봉쪽에서 내려온계단길이 보인다......그리고 지금은 좌측 백무동방향으로 하산이다...
저 능선길로 쭈욱 가면 연화봉으로 갈수 있을텐데....뒤돌아보며 아쉬운 마음을 쓸어 안으며.....하산이다.
밤사이에 피어준 상고대를 3월 31일 마지막날에 볼 줄이야....
세상이 온통 얼어 붙었고.....강한바람이 지리에 신고식을 제대로 시킨다.
하산길에 만난 눈꽂광경.
뿌리가 뽑혀 괴목으로 변하고.....
올라오기 힘들고 지칠때 동그랗게 둘러 앉아 쌓온 음식 나눠먹는자리.....상상이된다.
밑에서 올라오는 바람을 직접 맞으면 상고대가 만들어지고....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워 발자취를 남겨본다...
하산길에도 망바위가 있다.....상고대와 멋진 어울림이 좋다.
중간쯤 내려오자 산죽들의 모습도 눈에띈다....
오솔길 같은 흙길도.....
기나긴 하산길에 만난 딱 한번의 사람들...호주.미국.싱가폴.프랑스인들이다.... 모두들 "안녕하세요" 인사성은 밝다...
뱀무늬의 두나무 이름이 뭘까?
푸른 이끼가 더욱 푸르게 보이는것이 봄이 왔음을.....
소지봉도착....
앞으론 낙엽을 밟는소리가 그리워지겠지!
쓰러진 거목에도 푸른이끼가 아픈상처를 치료 해 주는듯하다....
작은폭포?.....얼음은 모두 출장중.
요상한 나무
하동바위와 출렁다리.
출렁다리에서.....
날머리길이 다가오는곳엔 파란 대나무밭이 무사산행을 싱그런 모습으로 반기는듯 하다.
야영장도착.
백무동매표소를 나서면서....바록 정상에서의 너울너울 물결치는 지리의 모습은 하늘이 허락치 않아 아쉬웠지만
또다른 선물인 하얀 설국으로 대신해서 만족을 느낀다....
말없이 지리에 들어 소리없이 사라지는 그런 산악인이 되고자 노력 해본다.....
도로가에서 바라보니 역시 지리산계곡은 넓고 깊은 어머님의 품 같아라!.....
약400m 걸어 내려오면 동서울 버스터미널행 버스가 매시간 50분차가 있어 즐거운맘으로 상경이다....(요금:18.900원...4시간소요)
다음 지리산행에는 하늘길이 열려 정상에서 멋진모습 담을수 있는 꿈을안고 이번 산행을 마감 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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